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창업 벤처기업에 10.5조 투자"

홍기택 산은 회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2015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사진제공=KDB산업은행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이 올해 자금공급 계획과 관련해 "창업 벤처 기업에 10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2015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간투자 촉진을 위해 기업의 투자리스크를 적극 분담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전체 자금 공급 목표는 2014년 목표 대비 12.7% 증가한 63조원이다.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는 1000억원으로 잡았다. 홍 회장은 "2013년도 대규모 적자에서 2014년에는 2000억원(잠정)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며 "다만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한 무수익 자산의 이자손실 등을 반영하면 2014년 통합 산은의 실적은 1000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통합 산은 출범을 맞아 민간 참여가 어려운 영역에서 리스크 테이커(위험감수자)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점 추진과제로는 △창조경제 지원 △시장안전판 기능 강화 △금융 선진화 선도 △통일시대 준비 △지속가능한 정책금융 기반 확충 등이다.

기업구조조정 진행과 관련해서는 먼저 금호산업 매각에서 인수금융 지원문제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일각에서 거론하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 인수 후보자에 대한 인수금융에 대해 "형평성 문제가 있다"며 "산업은행은 매각의 심판 역할만 하는 게 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릭스와 파인스트리트 등 2곳이 본 입찰에 참여한 현대증권 매각에 대해서는 "3월까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5~6월쯤 모든 거래를 종료(딜 클로징)할 계획"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매각금액과 자금조달 구조, 향후 운영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이 무산된 동부하이텍은 올해 재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홍 회장은 금융자회사 매각에 대해서는 "대우증권을 포함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매각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대우증권은 선도증권사인 만큼 우리나라 금융 산업 발전,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 등을 감안해서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투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홍 회장은 "조선업종의 힘든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매도 가격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점을 감안해서 매각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업종 불황 등을 반영해 구조조정 기업에 준하는 경영관리를 수행할 계획이다.

한편 정책금융공사와 통합함에 따라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은 13.1%로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홍 회장은 "2014년 말 산은의 BIS비율이 13.3%인데 통합에 따라 0.2%포인트 하락한다"며 "정부의 2조원 자본 확충 때 상장주식도 출자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어 투융자 여력은 더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