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SK하이닉스 “DDR4 D램, TLC 낸드로 수익성 높인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 (174,500원 ▼5,300 -2.95%)가 올해 DDR4 D램과 TLC(트리플레벨셀) 낸드플래시 등 전략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장 사장은 28일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DDR4 D램과 TLC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며 “수익성 중심의 제품믹스와 원가경쟁력 향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서버용 DDR4 D램 양산을 시작했다. 현재 서버용 D램 납품량의 40%가 DDR4 형태로, 연말에는 비중이 60%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PC용 D램은 DDR4보다 DDR3 판매량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래학 메모리마케팅그룹 상무는 “올해 DDR4 PC D램 출하량 비율은 (전체 PC D램 생산량의) 20%대 수준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모바일용 LPDDR4(저전력 DDR4) D램 양산비중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박 상무는 “LPDDR4 제품은 연초 10% 수준에서 연말 20%대까지 공급량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올해 초에는 2y(20나노 중반) 제품군 공급이 많을 것이며 연말에 2z(20나노 초반)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향 TLC 제품군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영래 플래시메모리그룹 상무는 “중저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에 모두 채택이 가능한 TLC 낸드플래시 기반 128GB(기가바이트) 제품을 2분기부터 출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전체적인 비트그로스(bit growth, 메모리 용량을 1비트 단위로 환산하여 계산하는 방법) 증가율이 D램은 20% 중반대, 낸드플래시는 35~40%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재고처리 및 미세화공정 진척의 어려움으로 D램, 낸드플래시 모두 5% 안팎으로 비트그로스가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투자규모는 약 5조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당초 지난해 약 4조9000억원 정도의 투자를 계획했으나, 이천 M14 설비 반입 등으로 당초 올해 1분기 계획된 투자금액 3000억원 가량을 지난해 4분기 조기집행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M14 이외 추가적인 설비투자(CAPEX) 가능성은 낮다. 올해 투자액 대부분은 M14 생산라인 장비반입과 기존 설비 유지보수 및 공정전환에 사용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계획된 D램,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스 증가분은 추가설비 증설없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당분간 배당금액을 늘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보통주 1주당 30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2011년 초 첫 배당 이후 두 번째다. SK하이닉스는 배당금으로 총 2184억원을 책정했다.

김 사장은 이번 현금배당 결정 배경과 관련해 "2014년 현금흐름과 향후 3년 정도의 현금흐름을 예상해 배당 수준을 결정했다"며 "주주들의 배당 기대감, 지난 2년간의 호실적 등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향후 프리 캐시플로 창출에 따라 배당금이 결정되겠으나 2~3년간 캐파증설 등을 고려할 때 많은 수준의 배당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