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경영방해 강력대응", IBK펀드와 '상호 비방전'

금호고속의 경영권 매각 작업을 둘러싸고 최대주주인 KoFC IBKS-케이스톤(이하 IBK펀드) 사모펀드(PEF)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상호 비방전이 확전 양상을 띠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10,530원 ▼280 -2.59%)그룹은 29일 IBK펀드가 "금호그룹의 의도적 경영방해에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경영을 방해하고 협박한 건 IBK펀드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IBK펀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관리를 받던 2012년 대우건설과 서울고속터미널, 금호고속 지분을 패키지로 인수했으며 지난해부터 금호고속 매각을 추진 중이다.

당시 금호아시아나는 금호고속 재매각시 일정 수익률을 주고 되사올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부여받아 재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고가에 금호고속을 팔려는 IBK펀드와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IBK펀드는 '기업재무안정 PEF(사모펀드)'로 구조조정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목적으로 설립됐는데도 대우건설 주가하락 손실 보전을 위해 오로지 수익을 내기 위한 연이은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금호아시아나는 "IBK펀드는 매매계약(SPA)의 내용에 '대표이사 선임권한은 금호아시아나에 있다'고 명시돼 있음에도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였던 김성산 대표와 일부 임원을 해임하고 PEF 측 인사 2명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21일 외부 용역직원 40여 명을 동원해 무력으로 사무실 점거를 시도했으나 금호고속 임직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실패했다"며 "금호고속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구사회'를 조직해 IBK투자증권 앞에서 PEF의 전횡에 반발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호아시아나는 IBK펀드의 이런 행보가 보유 중인 대우건설 주식(5104만여주) 매각 시기를 놓쳐 손해를 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주식이 지난해 7월 1만원 이상으로 상승했을 때 대다수의 LP(유한책임투자자)가 GP(무한책임투자자)인 IBK펀드에 수차례 매각을 건의했으나 묵살당했다"며 "이후 대우건설 주가가 5000원대로 급락해 LP 수익률을 달성하기 어려워지자 금호고속 고가 매각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IBK펀드는 금호아시아나가 공개매각 절차를 방해해 경쟁입찰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터무니없는 가격에 재매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재매입하지 않을 경우 금호터미널 보유 후순위 지분 1838억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비난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재계에서는 금호고속 경쟁입찰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금호아시아나의 우선매수권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 우선매수권이 부여되어 있는 기업 매각의 경우 외부에 온전히 매각된 전례가 없음을 간과한 채 처음부터 무리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