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가격 1년새 3.8%↑…집부자 보유세 '껑충'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올해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의 과세기준이 되는 전국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전년대비 3.8% 이상 올랐다. 이는 1년전(3.53%)에 비해 다소 높아진 것으로, 전반적인 수요 증가와 일부 지역에서 진행 중인 개발사업 영향 때문이란 분석이다.

공시가격 상승으로 단독주택 보유자의 세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표준 단독주택 중 가장 비싼 이태원 단독주택의 집주인은 지난해보다 385만원정도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9억원 초과))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표준 단독주택 18만9919가구의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3.81% 상승했다. 수도권보다는 지방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전년대비 3.48% 올랐고 지방 광역시와 시·군은 각각 4.25%, 4.19% 뛰었다.

시·도별로는 울산(8.66%)과 세종(8.09%)이 크게 올랐다. 경남(5.87%) 경북(5.11%) 부산(4.74%)도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광주(1.88%) 경기(2.31%) 강원(2.61%) 등 8개 시·도는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가격대별 분포는 △2억5000만원 이하 17만721가구(89.9%) △2억5000만원~6억원 이하 1만6817가구(8.9%) △6억원~9억원 이하 1606가구(0.8%) △9억원 초과 775가구(0.4%) 등으로 나타났다.

@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이너

전국 최고가 상위 10개 주택이 모두 서울에 집중된 가운데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주택이 5개에 달해 국내 대표적 부촌으로의 이름값을 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비싼 표준 단독주택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소재로 공시가격은 지난해(60억9000만원)보다 3억5000만원 상승한 64억4000만원이었다. 이 주택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지난해에도 가장 비싼 집으로 꼽혔다.

반면 하위 주택 10채 중 9채는 모두 전라남도에 몰려 있었다. 지난해 경북에 소재한 주택이 2채 포함됐었지만 모두 멸실되면서 순위에서 빠졌다. 전국에서 가장 싼 집은 여전히 전남 영광군 낙월면 송이길 주택이었다. 공시가격은 지난해(82만6000원)보다 2만1000원 오른 84만7000원이다.

표준 단독주택 중 종부세를 내야 하는 단독주택은 775가구로 지난해(710가구)보다 9.15% 증가했다. 서울이 702가구로 전체의 90.58%에 달했다. 경기에선 70가구가 종부세 과세 대상에 포함됐다. 지방에선 부산·울산·강원에서 각각 1가구씩 나왔다.

한병준 KB국민은행 세무전문위원에 따르면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단독주택의 보유세는 올해 5822만640원으로, 지난해(5436만5040원)보다 7.09% 상승했다. 올해 이 주택의 공시가격은 전년(60억9000만원)보다 5.74% 상승한 64억4000만원이다.

가장 싼 집인 전남 영광군 낙월면 소재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은 84만7000원으로, 지난해(82만6000원)보다 소폭 상승했다. 재산세는 전년(1287원)보다 2.56% 상승한 1320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고지서 1장당 재산세로 징수할 세액이 2000원 미만인 경우 징수하지 않는다.

집값이 10%이상 상승한 울산 북구 창평동의 한 단독주택은 올해 재산세로 39만7656원을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37만8720원)보다 5% 상승한 것. 이 단독주택은 지난해 2억1600만원에서 올해 2억3800만원으로 공시가격이 올랐다.

가격 상승률이 전국 평균의 2배가 넘는 세종시 조치원읍 신안리의 단독주택의 올해 공시가격은 1억4700만원으로, 재산세는 전년(22만5120원)대비 5% 많은 23만6376원으로 추산됐다.

재산세 변동폭이 공시가격 변동률과 다른 이유는 주택 재산세율이 공시가격에 따라 4개 구간으로 나뉘어 적용되기 때문이다. 재산세율은 주택가격에 따라 △6000만원 이하 0.1% △6000만∼1억5000만원 이하 0.15% △1억5000만∼3억원 이하 0.25% △3억원 초과일 0.4% 등이 각각 적용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단독주택 가격은 표준 주택만 골라 산출한 수치여서 전국 단독주택 400만가구의 가격이 공시되면 가격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