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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인공위성 우주로 쏘는 데 1억 "한번 해볼테야?"

[팝콘 사이언스-64]미디어 아티스트 송호준 씨와 스페이스X의 '무모한 도전'

류준영의 팝콘 사이언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입력 : 2015.01.31 05:22|조회 : 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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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영화나 TV 속에는 숨겨진 과학원리가 많다. 제작 자체에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는 것은 물론 스토리 전개에도 과학이 뒷받침돼야한다. 한번쯤은 '저 기술이 진짜 가능해'라는 질문을 해본 경험이 있을터. 영화·TV속 과학기술은 현실에서 실제 적용될 수 있는 것일까. 상용화는 돼있나. 영화·TV에 숨어있는 과학이야기. 국내외 과학기술 관련 연구동향과 시사점을 함께 확인해보자.
망원동 인공위성 한 장면/사진=시네마달
망원동 인공위성 한 장면/사진=시네마달


세계 최초로 개인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미디어 아티스트 송호준 씨의 도전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망원동 인공위성'이 2월 5일 개봉한다.

지난해 관심을 크게 받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시오'에 이어 다큐 흥행 바통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씨는 2008년 '개인이 인공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을까'라는 발칙한 상상을 통해 인공위성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OSSI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를 모아 인공위성을 제작하고, 티셔츠 1만 장을 팔아 인공위성 발사 비용인 1억원을 충당하는 거다.

말처럼 쉽지는 않다. 망원동 지하작업실에서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보지만 일의 진척은 더디다. 인공위성을 탑재할 러시아 서유즈 로켓의 발사일이 다가오면서 촉박한 일정을 맞추기 위해 매일 밤을 새는 송 씨. 때로는 스크린에선 짜증 섞인 욕설이 느닷없이 튀어 나와 졸던 관객을 긴장시키기도 한다.

망원동 인공위성 한 장면/사진=시네마달
망원동 인공위성 한 장면/사진=시네마달

송 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비용마련이 어려운 자신의 처지를 알린다. 그러자 자발적으로 그를 돕겠다는 이가 나타난다. 또 그의 시도를 기업 홍보에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접근해 온다. 마음만 고쳐먹으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송씨는 기업 후원을 모두 거절한다.

송씨는 지난 2013년 4월 19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에서 손에 쥘 정도로 작은 크기의 큐브모양을 한 개인 인공위성 'OSSI-1'을 우주로 쏘아 올리는 데 성공한다.

발사 후 인공위성과의 교신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색 도전 그 자체만으로 송씨를 대중에게 각인시키기엔 충분했다.
망원동 인공위성 한 장면/사진=시네마달
망원동 인공위성 한 장면/사진=시네마달

촬영부터 편집, 개봉까지 3년여 시간이 소요됐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촬영을 맡았던 김형주 감독이 카메라 대신 메가폰을 잡았다. 이 영화 제작을 위해 촬영한 영상은 하드용량으로 7테라바이트(TB) 가량 된다. '망원동 인공위성'은 지난해 모스크바 컨템포러리 과학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다.

내가 만든 인공위성 우주로 쏘는 데 1억 "한번 해볼테야?"
송호준 씨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어디까지나 정부기관에서만 가능할 것 같았던 인공위성을 개인이 쏘아 올린 첫 사례였기 때문이다.

국가기관만의 전유물일 것만 같았던 우주 산업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고 있다. 인공위성과 로켓 사업은 최근 들어 국가기관보다 민간 기업에서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 정부도 올해부턴 산업체 주도로 차세대 중형위성을 개발하고, 한국형발사체(2555억원) 예산의 80% 이상을 산업체를 통해 집행하겠다는 정책을 펼치며, 민간기업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우주 산업 민간 기업으로 '스페이스X'를 꼽는다. 이 회사가 근래 상상을 넘어선 그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어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서양에 미리 준비된 대형 선박으로 로켓이 불을 뿜으며 내려온다. 배에 닿는 순간, 45도로 기울어져 있던 로켓은 섬광을 내며 폭발하고 만다.

이 장면은 얼마 전 실패로 끝난 '스페이스X'의 로켓 재활용 실험이다.
스페이스X가 자체 제작한 이동식 플랫폼 /사진=스페이스X
스페이스X가 자체 제작한 이동식 플랫폼 /사진=스페이스X

스페이스X 계획은 1단 귀환형 로켓을 상공 80킬로미터에서 분리시킨 후 대형 선박 위에 안착시키는 것.

시속 4600킬로미터인 로켓의 속도를 시속 7.2킬로미터까지 줄여 후진 주차하듯 내려오게 했지만, 아쉽게 실패로 끝났다.

그러면 과연 스페이스X의 시도가 정말 경제적일까? 이에 대해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의문표를 단다. "스페이스X가 귀환형 로켓을 20번 가량 재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10번 정도일 것이다. 발사체 내부에 화약을 모두 긁어내어야 재사용할 수 있는 데 이 작업과정이 생각보다 어렵고 위험해 자칫 폭팔할 수도 있다".

상상을 넘어선 스페이스X의 '무모한 도전'은 구글과 손을 맞잡으면서부터 더 대담해졌다.

스페이스X는 구글로부터 인공위성 사업으로 10억 달러(약 1조786억원)을 지원받았다. 소형 인공위성을 이용해 지구를 덮는 촘촘한 인터넷망을 만들어 주는 조건이다.

스페이스X는 소형 인공위성 절반 정도 무게인 약 113kg의 인공위성을 개발해 쏘아올릴 계획을 추진 중이다.

엘런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5년 안에 저궤도 인공위성 700여대를 쏘아올려 전 세계 어디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700여대 인공위성으로 지구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인터넷망 구축이 가능한 시나리오일까. 이 같은 질문에 국내 유수의 과학자들은 말을 아낀다. 단,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데다 현 기술력으로는 유추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가 개발한 현존하는 최대 로켓 팰컨헤비 발사 상상도/사진=스페이스X
스페이스X가 개발한 현존하는 최대 로켓 팰컨헤비 발사 상상도/사진=스페이스X

머스크 CEO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스페이스X가 현존 최대의 로켓 팰컨 헤비(Falcon Heavy)를 제작중이라고 보도했다.

팰컨헤비는 스페이스X의 로켓인 팰컨9에 두 개의 팰컨로켓을 붙여 '보잉747' 15대 규모의 추진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성공 시 팰컨헤비는 지상 최대 로켓이 된다.

팰컨헤비는 첫 번째 단계로 5만3000kg의 하중을 지구 저궤도로 올리고, 이어 27개의 멀린(Merlin)엔진이 1만3200kg의 하중을 실은 채 화성까지 가게 된다.

스페이스X 측은 "팰컨헤비는 승객과 짐, 연료를 꽉채운 보잉737제트기를 들어 올리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류준영
류준영 joon@mt.co.kr twitter facebook

※미래부 ICT·과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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