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정비대금 200억 빼돌린 예비역 공군 중장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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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방위산업체에 취직해 전투기 정비대금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예비역 공군 중장이 구속됐다.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김승주 영장전담판사는 전투기 정비대금 20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영장이 청구된 예비역 중장 천모(67)씨에 대해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있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천씨는 지난 2006년 전역 후 항공기부품 수입·판매업체 블루니어 부회장으로 근무하며 업체 대표 박모(53·구속기소)씨와 함께 전투기 부품을 구입·교체한 것처럼 허위 서류를 꾸며 정비대금 240여억원을 빼돌렸다.

검찰조사 결과 박씨 등 블루니어 임직원들은 2006년 12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전투기 부품을 구입·교체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방위사업청, 공군군수사령부 등에 제출한 뒤 정비대금 명목으로 66차례에 걸쳐 모두 240억7895만원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협력업체를 동원해 거래명세서와 세금계산서, 기술검사서류 등을 허위로 작성하는 수법으로 정비대금을 부풀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고양지청장)은 27일 천모씨를 체포한 뒤 다음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블루니어는 2006년 9월부터 2011년 9월 사이 방위사업청, 공군군수사령부 등과 KF-16 전투기 등 항공기 부품을 정비하는 계약 32건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457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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