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엑사이엔씨, 주가 1년새 3배 '점프'

코스닥 사장기업 엑사이엔씨 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지난해에만 2배 이상 오른 주가는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자명 LG 명예회장의 동생인 구자극 엑사이엔씨 회장의 '책임경영'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증시에서 엑사이엔씨 (808원 ▲2 +0.25%)는 1900원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2월 6일 종가 691원과 비교하면 약 1년간 3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엑사이엔씨 주가 상승은 실적 회복 영향이 컸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2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9% 증가했고 특히 영업이익은 104억원으로 30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8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으로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엑사이엔씨 실적 향상은 주력사업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장 클린룸 시공 등에 주력하며 성과를 올린 반면 비교적 수익성이 높지 않았던 CD(Crystal Device) 및 CNT(탄소나노튜브) 등 전자부품 사업 비중을 축소한 영향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구 회장의 책임경영으로 인한 신뢰도 회복이 엑사이엔씨 주가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평가한다. 구 회장의 장남인 구본현 전 엑사이엔씨 대표는 사기 및 횡령 논란이 있었던데다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 수감된바 있다. 이어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맡기도 했지만 지난해 3월 구 회장이 직접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일선에 나섰다. 구 회장이 경영총괄을 맡은 뒤 실적 회복에 성공한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또 구 회장은 대표를 맡은 뒤 보유하고 있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워런트를 모두 행사, 개인 지분율을 9.95%(254만5286주)에서 13.71%(454만8235주)로 높였다. 다만 워런트 행사가액은 791원으로 지난해 주가가 급등하면서 구 회장은 적지않은 시세차익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개선과 구 회장의 책임경영 등 영향으로 급등한 엑사이엔씨 주가 향방은 앞으로 꾸준한 실적 성장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이라는 든든한 뒷배경이 있는 만큼 일정부분 안정적인 건설사업 수주가 가능하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엑사이엔씨의 클린룸 사업에서 LG그룹 매출이 차지는 비중은 90% 수준으로 절대적이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엑사이엔씨는 그동안 영업적자로 신용등급 및 현금흐름 등급이 다른 건설사 입찰 기준에 미달했지만 지난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평가 등급이 상향되면 올해는 거래선 다변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또 수익성이 저조한 사업을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한 내실강화에 주력하면서 회사의 기초체력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지난해 주가가 급등하면서 실적 개선에 따른 부분은 어느정도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주가 향방은 지속적인 실적 개선과 시장 신뢰도 회복에 얼마나 성공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