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주력 3사, S&P 신용등급 'A-'로 올랐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현대차 (252,500원 ▲3,000 +1.20%) 기아차 (116,200원 ▲300 +0.26%) 현대모비스 (243,500원 ▲5,000 +2.10%) 등 현대차그룹 계열 3사는 30일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신용등급이 종전 'BBB+'에서 'A-'로 상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주력 3사가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A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P는 장기 기업신용등급 상향조정에 대해 "비우호적 환율 환경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도적 시장 지위와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탄탄한 재무구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S&P는 이어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고 앞으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반으로 왕성한 현금창출을 지속함으로써 재무안정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S&P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신용등급 추이

시장에선 현대차그룹이 최근 발표한 연비향상 프로젝트, 친환경차 선도 전략, 중기 대규모 투자계획 등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향상이 기대된다는 점이 신용등급 상향조정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A등급이 가지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현대차그룹이 초우량 재무구조를 확보했음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이번 S&P의 신용등급 상향으로 글로벌 판매를 더욱 증가시킬 수 있는 기반을 확충한 것으로 자체 평가했다. 글로벌 신인도가 높아지고 계열 금융사와 해외 금융부문의 자금조달 비용이 절감되고 자동차 금융상품 경쟁력이 강화돼 판매 증가가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S&P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은 전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확산으로 시장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의미가 더욱 크다"며 "향후에도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3사의 S&P 신용등급은 2004년 투자부적격 수준인 'BB+'에 머물렀으나 이후 4차례 상향 조정을 통해 A등급으로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