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저금리 회사채로 은행차입 중도상환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자동차부품계열사 현대위아가 회사채를 발행한다. 회사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기회를 활용해 은행 차입금을 중도 상환할 계획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다음달 10일을 목표로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5년물과 7년물을 각각 1000억원씩 발행할 계획으로 한국투자증권, KB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다.

희망금리 범위는 각각 만기별 개별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 평가금리) 평균에 -0.17~0.03%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다.

조달자금은 운영자금과 차환자금에 각각 쓰이게 된다. 다음달 17일 만기도래하는 400억원 규모 회사채는 발행금리가 4.04%였던 만큼 차환 시 큰 폭 이자절감이 가능하게 됐다. 회사채 금리는 국고채 금리에 연동되는 흐름을 보이는데 금리 하락 흐름이 이어져 전일도 5년물과 7년물 국고채 금리는 최저치를 재차 경신했다. 지난 28일 기준 현대위아 회사채 5년물, 7년물 개별 민평금리는 각각 2.298%, 2.507%로 역시 최저치로 내려와 있다.

이에 현대위아는 은행 차입금도 다음달 중 중도 상환키로 했다. 2013~2014년까지 우리은행, 하나은행, 산업은행으로부터 조달한 580억원 규모 차입금으로 모두 만기가 2016~2017년까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들 차입금은 금리가 3%대로 회사채 발행금리보다 1% 안팎 높은 셈이다. 자금조달 기간도 늘리고 이자비용도 줄일 수 있게 됐다.

회사채 수요예측은 다음달 3일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위아는 2012년 A+등급에서 지난해 AA0등급까지 총 2차례 신용등급 '점프'를 해왔다. 지난해에도 강화된 신용도를 바탕으로 4월과 11월 진행된 수요예측 모두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동부특수강 지분투자, 멕시코 공장 투자 등으로 자금지출이 늘고 있지만 현대차 계열사 판매 증가, 풍부한 유동성 등을 감안할 때 재무적으로도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크레딧 시장의 한 관계자는 "연초 회사채 시장 강세 흐름이 2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현대위아는 AA등급으로 펀더먼털에 부정적 이슈도 없고, 현대차그룹 메리트까지 있는 만큼 기관들의 수요가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