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대리, 태권브이까지…저축銀 광고 튀어야산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전후로 적자를 면하지 못했던 저축은행 업계가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가운데 저축은행들이 톡톡 튀는 TV광고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최근 직장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드라마 '미생'에서 강대리 역할로 주목받은 탤런트 오민석 씨를 주인공으로 하는 TV광고를 이달부터 시작했다.

SBI저축은행 광고에 출연 중인 탤런트 오민석 씨./사진제공=SBI저축은행

이번 광고는 SBI저축은행 신용대출 브랜드인 '바빌론'의 상품 특징을 'ATM과의 이별'이라는 콘셉트로 표현했다. 오 씨와 탤런트 한지우 씨가 직장인으로 변신해 누구나 '여유로운 기간, 넉넉한 한도'로 이용 가능한 신용대출 상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광고를 통해 소개된 '바빌론'은 인터넷으로 대출신청에서 송금까지 간편하고 신속한 대출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두 모델의 인지도가 높아 광고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친애저축은행도 지난해 12월부터 소비자대출상품인 '원더풀론'의 2차 TV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광고모델인 개그맨 윤택이 뮤지컬배우로 변신해 '원더풀론'을 멜로디로 풀어낸다. 누구나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반복적인 가사로 상품을 알리는 것이 큰 특징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애니메이션 캐릭터 '태권브이'를 소재로 한 TV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태권브이를 광고에 쓰고 있는 OK저축은행./사진제공=OK저축은행

OK저축은행은 특히 지난해 10월부터는 태권브이의 얼굴이 새겨진 경차 36대를 18개 지점에 배치해 활용하고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토종 캐릭터인 태권브이를 통해 저축은행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 고객들에게 차별성과 새로움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들이 앞 다퉈 광고에 나서는 이유는 고객정보를 활용한 텔레마케팅(TM)이 어려워지자 직접 새 수요층인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TV광고 확대는 TM영업이 막히는 등 기존 영업방식으로 자신들을 알리기 어려워지자 활로를 찾기 위한 방안"이라면서 "일본계나 대부업계 저축은행들이 기존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목적도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