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한국, 호주 패스 막아야 우승길 열린다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축구대표팀 기성용-손흥민이 26일 (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준결승전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를 2-0 승리로 이끈 뒤 감격의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아시안컵 결승의 관건은 '압박'이다. 호주의 유기적인 패스를 원천 차단해야 승산이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1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호주를 상대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에 0대 1로 패한 호주는 결승전에서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마일 제디낙이 부상으로 결장하고 팀 케이힐, 매튜 렉키, 로비 크루세 등을 교체 명단에 뒀던 3차전과 달리 호주는 결승전에서 최강 전력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호주의 강점은 득점 루트가 다양하다는 것. 이번 대회에서 호주는 3골을 몰아넣은 팀 케이힐 외에도 제이슨 데이비슨, 마시모 루옹고, 토미 주리치 등 9명이 각 1골씩 9골을 책임졌다.

이는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호주는 2838개의 패스를 시도해 2460개를 성공했다. 패스 정확도는 86.7%로, 8강에서 탈락한 일본(86.9%)에 이어 2위다. 자신의 진영에서 93.5%의 패스를 성공한 호주는 상대 진영에서도 81.8%의 성공률을 유지했다.

이 부문에서 한국은 호주에 다소 뒤처진다. 한국은 2375개의 패스를 시도해 1946개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한국과 달리 연장전 없이 결승까지 올라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호주가 짧은 시간 동안 더 많은 패스를 시도해 성공한 셈. 성공률도 81.9%로 호주를 밑돈다.

반면 우려와 달리 몸싸움에서 한국은 호주에 크게 밀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622번의 몸싸움에서 325번 이겨 52%의 승률을 나타냈다. 호주는 585번의 몸싸움에서 283번 이겨 48%의 승률을 기록했다. 공중볼 다툼에서도 한국의 승률은 약 50.2%로 호주(52.2%)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에 강한 몸싸움과 압박으로 호주의 패스를 차단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등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호주의 타이밍을 빼앗아야 한다는 것. 역습 상황에서는 간결한 패스와 함께 호주 진영을 재빠르게 돌파해내는 플레이가 중요하다. 한국의 드리블 성공률은 61%로, 호주(50%)보다 우위에 있다.

특히 호주의 측면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호주는 좌우 측면 수비수들이 활발한 오버래핑을 시도한다. 그만큼 후방에 빈 공간이 생긴다는 뜻. 손흥민의 돌파와 김진수, 차두리 등 측면 수비수들이 이 공간으로 뛰어든다면 기회가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