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선도대학 7곳 추가지정 "창업 성공률 높인다"

중소기업청이 캠퍼스 내 창업지원 거점기능을 수행하는 창업선도대학 7곳을 추가 지정했다. 그 동안 문제로 제기된 창업선도대학의 저조한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창업지원 전담조직 신설 등 세부 운영방안도 개정했다.

1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최근 중소기업청은 올해 창업선도대학으로 경성대학교, 국민대학교, 부경대학교, 순천대학교, 전북대학교, 한국교통대학교, 한밭대학교 등 전국 7개 대학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로써 창업선도대학은 전국 28개 대학으로 늘었다.


창업선도대학에 선발되면 중기청은 대학별로 한 해 최대 25억원 창업지원예산을 배분한다. 주로 △창업아이템사업화 △창업교육지원 △자율·특화프로그램 △창업지원단 운영 등이다.

올해로 4년째인 창업선도대학 사업은 그 동안 초기 지역별 대학 비중을 고려해 선발됐지만 정작 경쟁력 있는 대학들은 골고루 선발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지역 안배로 선발된 일부 대학들은 지난해 지원금 운용 미숙, 교육프로그램 미비 등의 지적을 받으며 퇴출되기도 했다.

특히 중기청이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1450억원의 예산을 쏟아 부었지만 창업 성공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2011년과 2012년 창업한 대학생들의 평균 부채는 4000~6000만원으로 집계됐고 사업화에 성공하지 못해 매출액이 0원인 업체는 전체 1602개 중 742개(46.3%)에 달했다.


이에 중기청은 올해부터 창업선도대학의 창업 성공률을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세부 운용방안을 대폭 손질했다. 운용방안은 우선 창업지원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개별대학에 대응자금 투입을 의무화 한다. 개별대학이 사업계획서에 정부지원금의 최소 10% 이상을 현금으로 투입해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내용도 포함 시키도록 했다.

방안은 또한 창업지원예산이 창업자에 직접 쓰이지 않고 교육비 명목으로 '교수 배불리기'로 전락한다는 지적에 대한 보완책도 마련했다. 창업지원단장을 포함해 최소 7명 이상의 전담인력을 구성해 창업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추진하도록 한 게 주된 내용이다. 전담인력은 경력이 3년 이상인 사람이 3명 이상 포함돼야 한다. 학내 비즈니스인큐베이터(BI)나 산학협력단, 학과장 등 교직원의 겸직도 엄격히 제한했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국내 창업환경에서 창업성공률이 제고돼야 창업과 성장,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벤처·창업 생태계가 정착할 것"이라며 "지방은 창업선도대학, 서울은 하이테크캠퍼스가 벤처창업의 거점으로 집중 육성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