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월에도 반등 지속 기대… 2000선 넘볼까

2월 증시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이 낙관적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가 증시의 상승촉매 역할을 계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 중 절반 이상이 2월 코스피지수 고점을 2000선 이상으로 예상했다.다만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상승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올들어 6년7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닥지수는 월초 단기 조정 가능성이 예상됐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12곳이 내놓은 2월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 평균은 저점이 1890, 고점이 2001이었다. 가장 보수적으로 전망한 교보증권이 저점을 1850까지, 가장 긍정적인 시각을 보인 아이엠투자증권이 고점을 2050선까지 내다봤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7개 증권사가 2월 고점을 2000선 이상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초 1900선을 이탈하기도 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4분기 기업 실적이 시장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에서 발표되고 있고 ECB가 기대를 웃도는 수준의 양적완화를 발표하면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상승 흐름이 2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선진국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면 국내 증시에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패턴이 나타났다”며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ECB의 양적완화가 시행되는 3월부터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2월부터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현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ECB의 양적완화가 유로존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려 그간 미뤄졌던 소비활동을 자극하고 생산활동의 증가를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결과 유로존에 대한 수출 물량이 많은 중국 경제가 수혜를 입고 (대중국 수출 물량이 많은) 한국의 경기 전망도 개선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국내 정책 모멘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 임시국회에서 주요 경제정책들이 통과되고 한국은행이 커지고 있는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해 금리를 인하하면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귀환 시기에 대해서는 3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일단 2월엔 달러 강세 현상이 계속되고 유로존 양적완화를 둘러싼 잡음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글로벌 변수가 여전해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증권의 김 연구원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했던 선진국 경기회복 정체, 글로벌 환율 변동성 확대, 국제유가 하락, 러시아·그리스 정치 불확실성 등의 변수가 안정화되지 않는다면 이머징마켓 기피 현상은 2월에도 고스란히 반복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유로존 내에서도 독일 등 일부 선진국들은 ECB의 양적완화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당분간 잡음이 예상된다”며 “유가가 저점을 찾지 못하고 그리스가 부채 탕감 협상에 나서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면 달러 등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외국인 귀환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6년7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닥지수는 단기 조정 국면을 거친 뒤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의 김 팀장은 “특정 투자주체의 공격적 매도, 혹은 선두기업의 어닝쇼크가 존재하지 않는 한 종목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영향력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일시적 수급 불균형이 변동성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성장주 투자는 현 주가가 아니라 주가 상승의 논리가 유지되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핀테크주 등 성장 스토리가 견고한 종목들은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2월에도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