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올해 '수익성' 방점…'M&A' 등 미래 '먹거리' 주력

'양보다는 질이다.'

이동통신사들이 2015년도에는 시장점유율 싸움을 벌이기보다는 기존 고객들을 잘 방어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사물인터넷(loT)을 비롯해 '미래 먹거리' 사업에 집중해 신성장 동력 만들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작년 실적 공시를 마친 이동통신3사는 올해 목표 매출액을 전년에 비해 소폭 늘리거나 아예 낮췄다.

SK텔레콤 (50,800원 ▼300 -0.59%)은 전년보다 4.3% 늘어난 17조9000억원을, KT는 2.5% 늘어난 24조원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약 11조원의 매출을 올린 LG유플러스는 올해 목표 매출액을 21.4%나 낮춰 8조6500억원으로 책정했다.

시설투자비(CAPEX)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LG유플러스 (9,750원 ▼30 -0.31%)는 올해 시설투자비를 전년보다 23.1% 줄어든 1조7000억원으로 계획했다. SK텔레콤도 6.8% 줄어든 2조원을 제시했다. 기가인터넷에 주력하고 있는 KT만 지난해보다는 6.9% 늘어난 2조7000억원 이내를 목표로 했다. KT (34,050원 ▼600 -1.73%)가 목표 금액 전부를 집행해도 총 투자비는 6조4000억원. 지난해 7조원의 벽이 무너진 후 6조원대도 위협 받게 됐다.


이통3사의 시설투자비는 4세대 LTE 신규 투자가 한창이던 2012년 8조2482억원으로 최고 정점을 찍은 후 2년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는 6조8710억원에 그쳐 7조원대가 무너졌다.

대신 수익성 위주의 질적 성장을 내세웠다. 신광석 KT 재무실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모적인 지원금 경쟁을 지양하고 시장안정화를 주도할 것"이라면서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보다는 현 수준을 유지하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공격적인 영업으로 점유율을 늘려왔던 LG유플러스도 "돈(지원금)을 사용해 가입자를 유치해온 양적성장에서 상품과 서비스 등의 질적 성장으로 경영 기조를 전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영섭 LG유플러스 CFO는 "무리하게 돈을 사용해 가입자를 뺏어오기보다는 서비스 등 본원적인 서비스로 차근차근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해 해지율을 줄이고 개개인의 데이터 사용량을 늘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알프)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미래의 먹거리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을 예고했다. 특히 인수합병(M&A)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LG유플러스는 올해 경영 비전을 '새로운 생활의 창조자(New Life Creater)'로 내세우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사업을 위해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도 "사물인터넷(loT)을 중심으로 한 일대 전환이 예상된다"며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인수합병과 지분투자 등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황창규 회장이 취임 직후 내세운 미래의 먹거리 사업인 '5대 미래융합서비스'의 가시적인 성과를 올해부터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ICT(정보통신기술)와 결합한 △스마트에너지 △통합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 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 5개부문과 글로벌 사업에서만 오는 2016년까지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특히 지난해 구조조정 등을 통한 체질개선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수익성 개선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통사들은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올해 안정기로 접어들면서 마케팅 비용의 변동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