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 꿈꾼다면…창조경제혁신센터가 더 유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내 인큐베이팅 기업들이 30일 기술시연회를 연뒤 각자의 제품을 들고 힘찬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지난달 18일, SK가 후원하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출범 100일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SK그룹은 112일째 되던 지난달 30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나노종합기술원에 위치한 혁신센터에서 입주한 유망 벤처기업인들을 직접 만나 대화할 수 있는 '인큐베이팅기업 기술시연'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SK그룹·텔레콤 출입기자단과 혁신센터내 인큐베이팅 기업으로 선정된 스타트업(드림벤처스타) 10개 중 8개 업체 대표 및 임직원이 참여했다.

입주 기업인들은 '센터만의 특장점'으로 상품화를 위한 충분한 자금 확보와 시장 판로 확대 및 정보전(戰) 등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기업의 국내외 네트워크망'을 꼽았다.

미국과 한국 양국에서 사업경험을 갖고 있다는 '나노람다' 최병일 대표는 "미국에도 많은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있지만, 지금의 창조경제혁신센터처럼 정부와 대기업이 함께 전폭적인 지원을 펼치는 경우는 드물다"고 평가했다.

또 "오는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 SK텔레콤이 작은 부스를 내줘 자체 센서 시제품을 들고 참가하게 됐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곧 가질 상품 런칭쇼 때 필요한 장소 섭외도 SK그룹 차원에서 진행해 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 전성우 전략기획부문팀장은 "SK의 해외진출 지원 프로그램은 SK텔레콤의 미국 자회사인 SK이노파트너스와 연계해 진행한다"며 "이노파트너스 산호세 사무실에 입주시켜 미국 현지 벤처지원 프로그램과 연계시켜 해외진출 가능성을 탐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온에서 전기를 생산해 스마트기기를 충전하는 신기술을 개발 중인 '테그웨이' 이경수 대표는 "우리의 개발제품은 ICT(정보통신기술)와 에너지 양쪽에 걸쳐 있다"며 "SK그룹은 바이어이면서 동시에 폭넓은 마케팅 네트워크를 전세계에 확보하고 있는 만큼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지자체 등이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에선 없었던 마케팅세일즈를 SK그룹 차원에서 제공받을 수 있어 좋았다"며 "최근 SK그룹에서 나인시그마 관련 어떤 RFP(제안요청서)가 뜬 것을 보고 제게 알려줬는데 이런 점만 보더라도 대기업이 지닌 정보 네트워크가 우리에게까지 연결된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SK그룹이 조성한 총 500억원에 달하는 '창업·벤처기업 투자 펀드' 등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저가형 스포츠 무선랜 액션 카메라를 개발한 '더애스'의 이민구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최대 2억원의 기술지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은 이곳 혁신센터만의 가장 큰 이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해있는 인큐베이팅기업 대표들이 기술시연회 및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SK텔레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연구소 기업' 창업 활성화에도 적잖은 영향을 안겨주고 있다. 국책연구소와 기업연구소들이 밀집해있는 '대덕밸리'와 대전창업경제혁신센터가 만나 벤처 창업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가입자연구실장 출신인 '옵텔라'의 이상수 대표는 저전력, 저비용으로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는 광통신 기술을 만들어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릴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정부기관이나 지자체가 지원하는 창업비는 국내자금인 까닭에 해외 창업을 위해 쓸 수 없다는 꼬리표가 붙기 마련"이라며 "애당초 세계 무대에서 데뷔해 나스닥 상장까지 꿈꾸는 스타트업이라면 대기업이 주도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는 게 더 유리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