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LPGA 개막전 역전승… 리디아 고 최연소 세계1위

최나연(28·SK텔레콤)이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 골프 앤 에퀘스트리안 클럽(파72·654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5시즌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AFP=뉴스1

"오랜만에 우승해 행복하다."


최나연(28·SK텔레콤)이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캘러의 골든 오캘러 골프클럽(파72·6541야드)에서 열린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코츠 골프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최나연은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쳐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고보경)·제시카 코르다(미국)·장하나(23·비씨카드)를 1타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4000만원).

최나연의 우승은 2012년11월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이후 약 2년2개월만으로, 통산 8승째다. 그는 우승 직후 "동반 플레이어 중 내가 가장 경험이 많았지만 우승한 지 오래돼서 그런지 긴장됐다"며 "오랜만에 우승이어서 행복하고 이번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나연은 리디아 고를 상대로 4라운드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1타 앞서 있던 15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2m 정도 거리에 붙여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리디아 고는 티샷이 왼쪽으로 쏠리면서 10m 넘는 거리를 남겼다.


하지만 리디아 고가 먼 거리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그대로 홀을 향한 반면, 최나연은 짧은 거리에서 버디 퍼트, 파 퍼트를 모두 놓치며 순위가 역전됐다. 위기를 맞은 최나연은 17번 홀(파4)에서 침착하게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리디아 고는 벙커샷이 벙커 근처에 있던 나무를 맞고 떨어지며 공을 밖으로 한 차례 빼냈고 네 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려 17번 홀에서만 2타를 잃었다. 반면 최나연은 이 홀을 파로 막아내며 1타 차 선두로 18번 홀(파5)에 진입했고 마지막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공동 2위를 차지한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성적을 합산해 이달 2일 발표되는 여자 세계골프랭킹에서 대회 13위(4언더파 284타)에 그친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제치고 랭킹 1위에 오를 예정이다. 리디아 고는 1997년 4월24일생으로 현재 17세9개월7일이다. 여자골프와 남자골프 통산 최연소 세계랭킹 1위 기록에 해당한다.

한편 LPGA 개막전에 투어 루키로 첫 발을 내디딘 장하나는 공동 2위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장하나는 1,2 라운드에서 12타를 줄이며 단독선두에 나서는 등 한때 우승을 노렸으나 3,4 라운드에서 다소 주춤하면서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루키로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하나는 지난해 12월 LPGA 퀄러파잉 스쿨을 공동 6위로 통과했고 이번 개막전에도 예선을 거쳐 본선에 참가할 수 있었다.

또 다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출신 백규정과 김세영은 부진했다. 백규정은 2라운드까지 10오버파 154타, 김세영은 8오버파 152타를 기록하며 모두 본선진출 기준인 77위 안에 들지 못하고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