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속 매각 두고 IBK펀드-금호고속 충돌…14명 부상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금호고속 매각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IBK투자증권-케이스톤사모펀드(IBK펀드)와 금호고속 직원들의 충돌로 14명이 다쳤다.

2일 금호아시아나그룹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2시40분쯤 IBK펀드가 선임한 김대진·박봉섭 신임 금호고속 공동대표와 용역직원 30여명이 서울 반포동 고속터미널 9층에 있는 금호고속 임원실을 점거했다.

이어 낮 12시50분께 금호고속 직원들이 임원실로 진입을 시도하면서 이를 막는 용역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금호고속 직원 9명과 용역 1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또 2일 오전에는 양측이 출근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여 4명(금호고속 2명, 용역 2명)이 추가로 부상을 당했다. 현재는 IBK펀드 측이 금호고속 본사를 빠져나가면서 상황이 마무리가 된 상태다.

양측은 서로 상대방이 먼저 폭행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호고속 관계자는 "점심식사를 하러 자리를 비웠던 사이 IBK펀드 측 용역들이 잠금장치를 따고 임원실을 점거했다"고 말했다. IBK펀드 측은 "대표이사 선임 후 처음으로 금호고속 임원실에 정상 출근한 것"이라며 "출근하지 않으면 대표이사로서 배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IBK펀드는 금호고속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2년 자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BK펀드에 금호고속을 매각했다. 당시 금호그룹과 IBK펀드는 금호고속의 경영권을 인정하고 기한이 끝나 재매각하면 금호그룹에 우선매수권을 주기로 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IBK펀드가 최근 금호고속 매각을 공개방식으로 진행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최근 IBK펀드는 김성산 금호고속 대표와 이덕연 부사장 등을 지시 불이행 등 사유로 해임했다. 이에 대해 김성산 전 대표는 “불법 해임”이라며 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