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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탄 물리학자냐, 비운의 천재수학자냐

[팝콘 사이언스-67]그래비티→인터스텔라 수상행렬 '멈칫'…'과학자'로 시선 돌리다

류준영의 팝콘 사이언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입력 : 2015.02.21 09:07|조회 : 6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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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영화나 TV 속에는 숨겨진 과학원리가 많다. 제작 자체에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는 것은 물론 스토리 전개에도 과학이 뒷받침돼야한다. 한번쯤은 '저 기술이 진짜 가능해'라는 질문을 해본 경험이 있을터. 영화·TV속 과학기술은 현실에서 실제 적용될 수 있는 것일까. 상용화는 돼있나. 영화·TV에 숨어있는 과학이야기. 국내외 과학기술 관련 연구동향과 시사점을 함께 확인해보자.
(사진 왼쪽부터)'사랑에 대한 모든 것', '이미테이션 게임' 영화의 한 장면/사진=유니버설 픽처스 포커스 픽처스, 메가박스(주)플러스엠
(사진 왼쪽부터)'사랑에 대한 모든 것', '이미테이션 게임' 영화의 한 장면/사진=유니버설 픽처스 포커스 픽처스, 메가박스(주)플러스엠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영화 '인터스텔라'가 아카데미(오스카)영화상 주요 수상 후보 궤도에서 이탈하면서 '그래비티'에 이은 2연패 달성에는 실패한 모습이다. 대신 오스카는 과학계 별들을 주목하고 나섰다.

22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선 '제87회 아카데미시상식'이 열린다. 아카데미영화상은 대중문화계에서 유서 깊은 시상식으로 통한다.

웜홀과 블랙홀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며, 국내 개봉한 SF영화 중 이례적으로 천만관객을 기록한 ‘인터스텔라'는 아쉽게도 이번 아카데미상에선 환영 받지 못한 작품이 됐다. 음악·음향·시각효과 등 중요도가 떨어지는 5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재난영화 '그래비티'가 지난해 감독상 외에도 촬영상, 편집상, 시각효과상, 음악상, 음향상, 음향편집상 등의 기술 부문을 상을 휩쓸며 '7관왕'의 주인공이 됐던 점에 비하면 후보에서 한참 밀린 셈이다.

지난 10년간 오스카상이 SF영화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열어보이기 시작한 건 '제8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3관왕을 차지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부터였다. '아바타'는 촬영상, 미술상, 시각효과상 등 3개 부문 상을 수상했다.

이때 카메론 감독이 아카데미 11개 부문을 휩쓸었던 '타이타닉'(1997)의 영광을 재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좌절됐다. 일각에선 '아바타'로 3D영화의 산업적 중요성이 부각됐지만, 아카데미협회가 보수적인 탓에 심사위원들의 마음까지 움직이지는 못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몇 년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는 유난히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들이 많았다.

예컨대 톰 후퍼 감독의 83회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등 4개 부분을 동시에 거머쥔 '킹스 스피치'는 말더듬이 국왕 조지 6세(콜린 퍼스)가 언어 치료사(제프리 러쉬)를 만나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의 실화를 담았다.

그래서일까. 올해 여든일곱 살의 오스카는 전과 다른 실존 인물 발굴에 관심을 노골적으로 내보이며 '휠체어를 탄 물리학자'와 '비운의 천재수학자' 등 특정 과학자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들에 주목했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비운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을 그린 모튼 틸덤 감독의 '이미테이션 게임'이 강력한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관련기사: 히틀러의 암호는 어떻게 뚫렸나)

'이미테이션 게임'은 2015년 시상식에서 각본상, 감독상,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8개 부분에 노미네이트돼 탄탄한 작품성을 입증했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역을 맡은 에디 레드메인은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세상을 바꾼 천재 과학자 스티븐 호킹과 그의 곁에서 변함 없는 믿음과 사랑으로 그를 일으켜 세운 여인 ‘제인 와일드’(펠리시티 존스)의 기적 같은 사랑을 그린 영화이다. 최우수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음악상까지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진가를 입증해 보였다.

휠체어 탄 물리학자냐, 비운의 천재수학자냐
◇"할리우드야, 이런 과학자는 어때"


영화계가 과학자를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건 과학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모은다는 측면에서 반길만한 일이다. 이 같은 트렌드가 지속되도록 몇 명의 과학자를 추천해 본다.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가 선정한 인물 중심으로 꼽아봤다.

먼저, 유럽우주국(ESA)의 비행 책임자 안드레아 아코마조다. 그는 로제타 탐사선의 탐사로봇 ‘필레’가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 착륙에 성공한 사실을 발표한 인물이다.

그는 이탈리아 공군 조종사 출신이다. 대학원에서 항공공학을 전공한 후 지난 18년 간 로제타 프로젝트에 참가해 왔다. 그는 네이처와 인터뷰에서 "20년 전 처음 이 프로젝트에 참가할 당시 여자친구였던 아내는 내가 메모지에 써둔 '로제타'라는 이름을 보고 다른 여성인 줄 알고 질투하기도 했다"며 "앞으로 수성과 화성, 목성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한명의 추천 후보는 시에라리온에서 전염병 에볼라와 싸우다 사망한 의사 세이크 후마르 칸 박사이다. 그는 에볼라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팀에서 일했다. 에볼라와 증세가 비슷한 라싸(Lassa) 열병 전문가였던 그는 에볼라 환자들을 돌보던 도중 자신도 에볼라에 감염돼 사망했다.

칸 박사는 엄청난 부와 지위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모두 뒤로하고 에볼라 환자가 가장 많이 옮겨진 케네마 국립병원을 끝까지 지키며 희생의 참된 의미를 일깨워줬다.

지난해 8월, '서울세계수학자대회'에서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이란 출신의 미국 여성수학자 마리암 미르자카니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도 영화 주인공 물망에 올릴만 하다. 그는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이메일을 받았을 때, 해킹당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여성이 이 상을 받은 것은 필즈상 역사 78년 만에 처음이었다.

류준영
류준영 joon@mt.co.kr twitter facebook

※미래부 ICT·과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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