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코스피 2000시대 코앞, 눈여겨볼 업종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됨에 따라 코스피 시장에 외국인을 중심으로 연일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도 연일 강세를 보인 후 이날은 소폭 조정을 받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현재 코스피 시장을 이끌고 있는 주체인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며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받는 업종을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한다.

26일 오후 1시3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68포인트(0.03%) 하락한 1989.79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0.09% 오른 1992.28로 시작했지만 개장 직후 약세전환하며 1990선을 내준 채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코스피는 대외 악재 완화 등에 따른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지난 13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여왔다. 해당 기간 동안 외국인들은 약 70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피 지수의 약세전환을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보고 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유로존 탈퇴, 유가급락 우려 등이 약화되며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보여 온 후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도 이에 영향을 받아 잠시 조정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한 저금리 환경 속에서 주요 글로벌 증시는 최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지속해왔다. 다만 전일에는 시장 분위기를 움직일만한 특별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보합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08% 상승했지만,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08%, 0.02% 하락했다. 또 영국은 0.20% 하락마감했고 프랑스도 0.09% 약세를 보였다. 독일은 0.04% 강보합마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긍정적 흐름이 단기적으로나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CB의 국채매입이 오는 3월부터 시작되는 만큼 외국인들의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코스피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주체가 외국인인만큼 시가총액 상위주와 가격 매력이 높은 업종을 중심을 눈여겨봐야한다는 조언이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리는 요인은 기업의 이익 증가가 아닌 외국인 수급"이라며 "외국인의 경우 업종이나 종목을 세세히 고르기 보다는 바스켓 매매 성향을 보여 향후 코스피 대형주의 상승이 점쳐진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대형주는 올해 연초부터 3.16%가량 올랐다. 이는 코스피지수 상승률과 엇비슷한 수치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과거 중국이나 유로존의 불안이 완화됐을 때, 혹은 정책 기대감이 높아졌을 때를 돌아보면 그동안 빠졌던 종목을 중심으로 올랐다"며 "현재로 본다면 화학, 건설 등 가격메리트가 있으며 그동안 부진했던 섹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시장에서 화학 업종과 건설업종은 올해 들어 각각 15%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의 상승률은 코스피 지수 상승률의 4~5배 규모다. 이날도 건설업은 5%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화학업종은 강보합세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화학, 정유, 건설 업종의 경우 최근 들어 많이 올랐다고 해도 1년, 2년 전과 비교하면 아직도 마이너스"라며 "가격 메리트가 있는 만큼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