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라는데…특급호텔 뷔페 리모델링 '붐'

한끼에 10만원이 넘는 특급호텔 뷔페레스토랑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만석인 주말에는 이 한 업장에서만 하루 매출이 1억원을 넘는다. 하루 1000명 넘는 손님이 몰린다는 얘기다. 요즘 호텔가 뷔페레스토랑마다 리모델링 경쟁이 붙은 이유다.


SK네트워크의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이하 워커힐)과 정림개발의 메이필드호텔(이하 메이필드)은 오는 3월 뷔페레스토랑을 새롭게 리모델링해 선보인다. 최근 뷔페레스토랑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경쟁업체들이 지난해 앞다퉈 리모델링을 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워커힐 2층 뷔페레스토랑 '포시즌'은 지난해 연말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오는 3월20일 재개장을 앞두고 있다. 2001년 이후 15년만의 대대적인 리모델링이다. 인테리어 뿐 아니라 이름까지 '워커힐 더 뷔페'로 바꾸기로 했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즉석 조리 요리를 테이블로 가져다주는 '고메컨시어지'를 신설할 예정이다.

메이필드도 지난 2003년 호텔을 개관한 이래 12년 만에 뷔페레스토랑 '미슐랭'을 리모델링해 오는 3월5일 재개장한다. 기존 100좌석 규모를 180좌석으로 확대한다. 메이필드는 시 외곽에 위치하지만 뷔페레스토랑과 한식당 낙원과 봉래헌이 유명하다. 충남 예산에 16만5000㎡규모의 농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대부분의 식재료를 직접 친환경 재배하는 것이 인기 비결이다.

스타셰프를 영입해 음식 경쟁력을 강화한 호텔도 있다. 세종호텔은 지난해 '대한민국 요리명장'으로 선정된 박효남 전무를 올해 2월부터 총주방장으로 영입했다. 박효남 전무는 지난 2009년 루프트한자독일항공이 퍼스트클래스 기내식 메뉴 개발을 의뢰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한식 전문가다. 세종호텔 뷔페레스토랑 엘리제는 특히 한식뷔페로 이름 나 있다.


앞서 지난해에 뷔페레스토랑을 리모델링하거나 서비스를 바꾼 업체들도 호평을 얻고 있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은 지하에 있던 뷔페레스토랑 '백학'을 1층으로 옮겨와 '그랜드키친'을 새롭게 선보였다. 주말 뿐 아니라 주중에도 80~90% 이상 좌석을 채우고 있다. 웨스틴조선의 '아리아'와 더플라자의 '세븐스퀘어'도 리모델링 후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수제 아이스크림, 통참치·통하몽 등 이색 메뉴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호텔 전문가는 "신라호텔 파크뷰와 롯데호텔 라세느는 1인 식사비가 10만2000원이지만 예약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불황이지만 특급호텔 레스토랑이 차별화된 서비스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