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도…삼성그룹 전체 '임금동결' 기조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그룹 본사 전경/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계열사들은 물론 삼성생명 등 삼성의 금융계열사까지 임금동결 흐름에 동참할 예정이다.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삼성그룹이 실적 부진에 따라 허리띠를 조이면서 다른 대기업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될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다른 계열사들도 임금을 동결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노사 협의 과정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기조가 동결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임직원 연봉이 동결된 것은 글로벌 금융이기 직후인 2009년 이후 6년만이다.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고 수익성이 악화되자 본격적인 위기관리 경영에 들어간 것이다.

계열사들도 삼성전자와 동결 형태는 같다. 기본급은 기존 수준에서 묶는 대신 성과급은 그대로 적용하는 방식이다. 한 전자계열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동결 방식이 그룹 전체의 기준점"이라고 밝혔다.

저금리 저성장 장기화에 대비해야하는 금융계열사들도 임금동결을 피하기 어렵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은 3월10일을 전후로 노사협의를 거쳐 임금동결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솔선수범 차원에서 먼저 전체 임원 2000여명의 올해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이 역시 직원과 마찬가지로 성과급은 실적에 따라 변동 없이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달리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에는 연봉 20%를 삭감하고 성과급도 전무급 이상은 전액을, 상무급은 30%를 자진 반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