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사외이사 매년 2명 교체..지배구조개선안은 결론 못내

KB금융 이사회가 27일 현직 최고경영자(CEO)에 연임 의사를 먼저 묻는 방식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개선안을 결론 내지 못한 채 마무리 됐다.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자 결정을 미룬 것이다. 이사회는 이날 마무리 짓지 못한 안건을 내달 9일 이사회에서 재논의 한다. 다만, KB금융 이사회는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 하위 두 명은 연임을 막기로 의견을 모았다.

◇KB금융, 지배구조개선안 결론 미뤄..왜?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개선안과 사외이사 최종 후보 확정 및 사내이사 선임 건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 중 지배구조개선안에 포함된 내부승계 안은 최종 확정되지 못했다.



이날 이사회에선 현직 회장 임기 만료 전 현직 회장에게 연임 의사를 물은 뒤 연임여부를 결정하되, 윤종규 회장에 대해선 이 안의 적용을 배제하는 방안이 마련됐었다. 그러나 다수의 사외이사들이 현 회장부터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종 결론을 내지 못한채 다음 이사회에서 재논의하게 됐다.


김영진 KB금융 사외이사는 이날 이사회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배구조개선안 중 현직 CEO의 연임 여부를 먼저 묻는 내용을 오늘 결론 지을지에 대해 격론이 벌어졌다"며 "사외이사 대부분은 현직 CEO에 연임을 먼저 묻는 방안에 찬성하지만 이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일어 오늘 결정내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사외이사는 "현직 회장에게 연임 우선권을 부여하는 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임 CEO에 연임 우선권을 주는 안이 포함된다면 현재 윤종규 회장도 포함돼야 한다고 본다"고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다.

당초 지배구조개선안에는 CEO 승계 시 현직 CEO의 연임 여부를 결정한 뒤 연임이 아닌 경우 공개경쟁으로 차기 CEO를 뽑는 내용 등이 검토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내부권력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 다른 한 사외이사는 "언론에서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나오고 감독기관에서도 부담스러워하는 부분이 있어 연임 우선권 부여 안에 대한 결론을 연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KB 사외이사 하위 두명 연임 못한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모범규준에 따라 사외이사들을 일년동안 평가해 하위 2명은 연임에서 배제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반영해 매년 사외이사에 대한 내부평가와 외부평가를 실시, 평가결과를 반영하겠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최고경영자 후보 육성 및 승계 절차 마련을 위해 기존 이사회 외 임시기구로 운영중이었던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사회내 상시기구인 ‘지배구조위원회’로 통합했다.

이사회 독립성의 핵심인 사외이사의 선임 핵심원칙은 주주대표성, 전문성, 다양성으로 정하고, 이를 위해 사외이사 후보의 전문 분야를 금융업, 회계, 재무, 법률/규제, 리스크관리, HR/IT로 명시하기로 했다.

이날 선임된 아울러 사외이사 7인은 최영휘 전 신한지주 사장,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최운열 서강대 교수,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ADB) 연구소 부소장, 김유니스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한종수 이대 경영대 교수, 이병남 LG인화원 원장이다.

또 사내이사에는 이홍 국민은행 부행장을 신규 선임해, 사내이사 인원을 윤종규 회장과 함께 2명으로 늘렸다. 지배구조 안정을 꾀한다는 취지다.

이밖에 그룹의 핵심 임원인 KB금융지주 회장, 재무 업무 담당 임원, 주력 자회사의 사장과 임원 중 회장이 지명하는 10명 내외의 위원으로 구성되는 그룹 경영관리위원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결정된 내용과 다음달 다시 열리는 이사회 의결 내용은 내달 27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돼 최종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