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公, 3월 1300억원 채권 발행 추진

지역난방공사 상암 가스매립장 전경/=지역난방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올해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1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에너지관리공단에서 받은 정책자금 대출금 상당부분을 조기상환하고 보다 낮은 금리로 시중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역난방공사는 오는 3월3일 총 130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특수채(24회차)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두 곳 이상의 신용평가회사로부터 심사받은 등급은 AAA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25일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날 오후까지 각 증권사로부터 입찰을 받은 이후 주관사와 인수단, 발행금리 스프레드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역난방공사는 2010년 이전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받은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 연 3% 이율의 대출금을 상당부분 조기에 상환할 계획이다. 2017년~2019년까지 1300억원이 조금 넘는 물량이 만기를 앞두고 있다. 2020년~2024년까지는 350억원 상당 물량의 만기가 돌아오지만 이 자금은 추후 상환을 계획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이용 합리화 자금이란 온실가스 감축 등을 위해 에너지 절약형 시설을 투자하는 경우 사업비 일부를 지원해주는 장기 대출금을 뜻한다. 지역난방공사가 이 대출금을 받을 당시 금리는 변동금리로서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 이자율이 낮아지지만 금리하한이 3%로 고정돼 있었다.


지난해부터 금리 하락이 이어지면서 전일 기준 국고채 금리 5년물 최종호가수익률은 2.125%까지 내려왔다. 이번에 지역난방공사가 특수채를 발행하면 가산금리 스프레드를 감안하더라도 3%보다는 훨씬 낮은 금리로 새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이란 계산이다.

박정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 금리 메리트가 크진 않지만 특수채를 포함해 시장에 크레딧 채권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 아닌데다 지역난방공사는 우량등급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관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역난방공사는 일괄신고제를 택한 기업으로 올해 초 총 5000억원의 회사채 발행계획을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일관신고제란 기업이 금융당국에 향후 1년 동안 회사채 발행 계획을 신고하고 원하는 시기에 자금을 조달토록 한 제도다. 이를 이용하면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고 기업실사도 약식으로 받을 수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초 총 2500억원의 일괄신고를 했지만 발행 한도를 채운 이후에도 추가자금 1400억원이 필요해 불가피하게 지난해 말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이같은 사실을 감안해 지역난방공사는 올해 발행한도를 전년 대비 2배로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