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예금하느니 은행株(배당 2%) 사는게 낫네

정기 예금 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시총 상위주들도 배당금 확대에 나서면서 전반적으로 배당금이 높아지는 추세다.

◇삼성·현대차·은행 주요 기업 배당금 늘었다=27일 KB투자증권에 따르면 2014년 기말배당은 지난해 대비 약 30%가 증가한 17조원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시총 상위주들이 대거 배당에 나선 점이 유효했다.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의 배당금 총액만 2조9245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주당 배당금을 2013년 1만3800원에서 1만9500원으로 늘렸다. 시가배당률도 0.97%에서 1.45%로 뛰었다.

현대차그룹 3인방인 현대차 (252,500원 ▲3,000 +1.20%), 현대모비스 (243,500원 ▲5,000 +2.10%), 기아차 (116,200원 ▲300 +0.26%)도 배당금을 상향조정했다. 현대차는 주당 배당금이 1950원에서 3000원으로 뛰면서 배당금 총액이 8173억1700만원으로 불었다. 현대모비스도 주당 배당금이 1950원에서 3000원으로 증가했고, 기아차도 700원에서 1000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올린 SK하이닉스 (179,800원 ▲8,800 +5.15%)도 주당 300원을 배당키로 해 역대 두번째 배당을 실시했다. 시가배당률은 0.6%에 불과하지만 배당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업종별로는 은행주들이 실적 호전에 배당을 늘리면서 시가배당률이 높아졌다. 1년 정기 예금금리과 시가배당률을 단순 비교하면, 예금을 하는 것보다 은행주 주식을 사는 편이 수익률이 높았다.

기업은행 (13,590원 ▼110 -0.80%)의 시가배당률은 2.84%(주당 배당금 430원)으로 자사 1년 정기 예금 금리인 2%를 크게 웃돌았다.

KB금융 (68,900원 ▼1,300 -1.85%)도 배당금이 500원에서 780원으로 늘면서 시가배당률도 1.2%에서 2%로 훌썩 올라섰다. 신한지주 (43,300원 ▼600 -1.37%)도 배당금을 650원에서 950원으로 확대해 시가배당률이 1.4%에서 2%로 뛰었다.

우리은행 (14,800원 ▲250 +1.7%)은 아직 배당금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지만 정부의 공적자금 회수 의지에 배당이 기대되고 있다.

이 외에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 메가스터디 (11,140원 ▲20 +0.18%), 엔씨소프트 (173,600원 ▲3,100 +1.82%) 등이 배당을 크게 늘렸다.

◇보험·한국전력·정유주는 배당 실망=삼성생명 (85,400원 ▼700 -0.81%)과 삼성화재 (297,500원 ▼10,500 -3.41%)는 배당금 절대 금액은 늘었지만 시장 기대는 밑돌아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배당 성향이 줄어 이익 대비로는 배당금이 예상보다 적었다는 평가다.

삼성생명의 2013년 배당금은 1800원(시가배당률 1.5%)으로 전년 대비 두배 넘게 올랐지만 예상치(2000~2200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삼성화재도 시장에서는 5000원이상을 기대했으나 4500원(1.5%)에 그쳤다.

현대위아 (57,500원 ▲700 +1.23%)는 현대차그룹 3인방의 배당금이 오르는 와중에도 배당금이 3년째 500원으로 유지돼 아쉬움을 줬다.

한국전력 (20,900원 ▼550 -2.56%)은 아직 공식적으로 배당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컨퍼런스 콜을 통해 배당성향을 30% 수준으로 제한했다. 주당 5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를 기록해 배당이 사라진 기업들도 있다. SK이노베이션 (110,000원 ▲1,600 +1.48%)은 2013년 3200원(2.3%)를 배당했으나 올해는 배당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이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것은 1980년 이후 34년 만이다.

34년 만에 영업적자로 돌아선 S-OIL도 배당수준이 크게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