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수순 동부메탈은 어떤 회사?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에 들어가게 된 동부메탈은 합금철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을 보유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았지만 실적 악화에 의한 적자 누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1964년 강원도 동해시에서 삼척산업으로 출발해 1976년 동부그룹에 편입됐다. 국내 최초로 합금철을 생산한 이후 50년간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정련 합금철 분야 세계 2위 자리에까지 올랐다. 세계적으로 드물게 고순도 극저인탄소 기술과 고품질 정련 합금철 기술을 확보하는 등 세계 합금철 기술을 주도했다.

단일 합금철 공장으로 세계 최대 생산규모(연간 50만톤)를 보유하며 훼로실리콘(FeSi)을 비롯해 고품질 훼로망간(FeMn), 실리콘망간(SiMn) 등을 주력으로 생산했다. 특히 정련 합금철과 저탄소 실리콘망간(LC SiMn) 시장에서 세계 2위 시장점유율을 자랑했다.

2000년 이후 세계 철강산업과 함께 합금철 시장이 급성하면서 동부메탈 역시 성장을 거듭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중국 내 합금철 업체들이 잇따라 증설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자 경영난이 본격화 됐다.

2012년 380억원 영업이익과 함께 100억원 순이익을 남기기도 했지만 2013년 이후 실적이 곤두박질 쳐 그해 197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순손실액이 370억원에 달했다.

동부하이텍(31.6%)이 최대주주지만 김준기 회장이 지분 전부를 소유한 동부인베스트먼트(31.0%)와 장녀 김주원씨가 역시 지분 모두를 갖고 있는 동부스탁인베스트먼트(8.5%)가 40% 가량 지분을 보유해 사실상 김 회장 일가 회사로 분류된다.

동부메탈이 자금을 차입하면서 김 회장 개인 자산과 동부화재 지분 등이 담보로 잡혔기 때문에 워크아웃에 돌입할 경우 김 회장에게 타격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