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리 3개월만에 0.50% 인하, '돈 풀기 본격화한다'(종합)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중국 인민은행은 내달 1일부터 대출 및 예금 기준금리를 또 다시 0.25%p 인하한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중국 인민은행 전경)

중국 인민은행이 3개월 만에 금리를 또다시 낮추며 더 적극적으로 돈 풀기에 나선다.

중국 인민은행은 3월1일부터 전국 금융기관의 위안화 대출 및 예금 기준금리를 각각 0.25%p 인하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출 기준금리는 5.35%(이하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는 2.50%가 된다.

인민은행의 이번 금리 인하는 지난 5일 지급준비율(지준율) 0.5%p 인하 당시부터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에도 기준금리를 0.25% 내린 바 있는데 또 다시 이번에 0.25%를 인하해 3개월여만에 0.50%를 낮추는 셈이다. 그만큼 시장에 돈을 확실하게 풀어 경기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이다.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 속도가 이처럼 빠른 것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예전 같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7.4%에 이어 올해는 7%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00년대 초반 15%를 훨씬 웃돌던 경제성장률을 보였던 것이 중국 경제였다. 그러나 국내 총생산 규모가 이미 10조달러를 돌파하며 커질 대로 커진 경제 규모를 이제 7%로 성장시키는 것도 버겁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내달 3일부터 개막되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중국 경제의 중속 성장, 이른바 신창타이(뉴노멀)은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이번 금리인하가 7% 성장을 지키려는 중국 정부의 신창타이 정책에 어떤 촉매제가 될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중국 경제가 상당히 장기간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당장 중국 최대 소비 시즌인 춘제 연휴의 소비 증가폭은 예년보다 한결 둔화됐다. 거시경제 지표에도 경기침체 조짐이 역력하다. 지난 1월 발표된 중국 경제 지표에 따르면 PPI(생산자물가지수)는 35개월째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였고, 소비자물가지수는 5년이래 최저치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