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도심서 '정부 규탄' 대규모 집회…보수단체도 맞불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박승주 기자 =

28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민중의 힘 등 시민단체 주최로 열린 "민주파괴 민생파탄 평화위협 범국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서울광장 쪽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5.2.28/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주말을 맞은 28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각종 현안에 대한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민중의힘, 민주국민행동 등 진보단체 회원 3000여명(이하 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고 "현 정권이 민생을 파탄내고 민주주의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정원 대선개입 책임자 처벌 ▲비정규직 철폐 ▲세월호 인양 및 진상조사특위 정상운영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반대 ▲통합진보당 해산 규탄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배치 반대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주장을 폈다.

이날 연단에 선 함세웅 신부는 "대한민국의 빈곤율과 비정규직 비율, 청년실업률, 출산율, 자살률 등은 OECD 최악 수준"이라며 "20대부터 90대가 어우러져 정의롭고 민주적인 정부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현 정권 집권 이후 민생이 파탄나고 민주주의가 파괴됐으며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며 "현 상황을 유지하고 심화시키려 한다면 종교인, 노동자, 농민, 학생 등이 모여 제2의 민주화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가 끝난 뒤 이들은 서울역 광장을 출발해 숭례문, 한국은행 로터리를 지나 서울광장까지 행진했다.

앞서 오후 1시에는 한국진보연대 회원 1000여명이 중구 남산공원에서 사전 집회를 열었다.

28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민중의 힘 등 시민단체 주최로 열린 "민주파괴 민생파탄 평화위협 범국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한국은행 로터리를 거쳐 서울광장 쪽으로 행진하고 있다. 이날 도심은 시민단체들의 잇따른 집회로 인해 극심한 교통 체증을 보였다. 2015.2.28/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오후 5시50분쯤부터는 서울진보연대 회원 300여명이 지하철 3호선 신사역에서 7호선 논현역까지 행진하며 "부정선거의 주범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의 대선 개입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됐다"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혐의를 인정받아 법정구속된 만큼 이 전 대통령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행진 도중 논현동 이 전 대통령의 사저 인근에 멈춰 '부정선거 주범을 수배합니다' 라는 문구가 적힌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보수단체들도 곳곳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경우회 소속 회원 1000여명은 오후 1시30분 서울 용산구 동자동 게이트웨이타워 앞에서 '반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27차 국민대회'를 열었다.

고엽제 전우회 소속 회원 300여명도 오후 3시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종북세력 척결대회'를 열고 "국론 분열과 혼란을 조장하는 종북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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