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국채매입에 中 금리인하까지…상승세 지속 기대

미국·유럽발 호재에 힘입어 코스피가 6일 연속 상승하며 1990선을 돌파한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14.35포인트(0.73%) 오른 1990.47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뉴스1

2월 마지막 주 국내 주식시장은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 악재들이 완화되면서 양대 지수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부터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이 시작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금리인하라는 추가 경기부양책을 꺼내들면서 지수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역시 외국인 매수세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5일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를 개최, 지난 1월에 밝힌 월 600억유로(약 74조9000억원) 규모의 양적완화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유럽 주요 증시 역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ECB의 국채매입 등 양적완화 기대감에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독일 DAX지수는 0.66% 상승한 1만1401.66을, 프랑스 CAC40지수는 0.83% 오른 4951.48을 나타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04% 소폭 하락 마감했다. 다만 미국의 경우 4분기 GDP(국내통생산) 성장률 수정치가 예비치를 밑도는 2.2%로 집계돼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ECB 양적완화의 실물경기 부양 효과는 아직 가늠하기 힘들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유동성 확장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우선순위는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외국인의 매매 방향은 순매수로 귀결돼 3월 첫째 주에도 2월의 상승 흐름이 연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현 대신증권 글로벌매크로실장도 "ECB의 양적완화 등에 따른 유럽의 유동성 확대는 최근에 개선되고 있는 유럽 경기전망과 맞물려 더 큰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며 "특히 안전자산 가격이 비싸져 투자가능 자산도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유동성 확대의 영향력은 이전에 시행된 정책들보다 더 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로 꺼내든 금리인하 역시 글로벌 유동성을 키우며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지난달 28일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와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낮춘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지급준비율 인하 후 1개월 반 만의 추가 경기부양책이자 3개월 만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다.

중국 정부가 이 처럼 연이어 경기 부양카드를 꺼내드는 것은 낮아진 경제성장률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7.4%로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내달 지준율 인하를 추가적으로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다만 이번 주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예정돼 있는 만큼 변수는 남아있다. 양회 기간 중에 중국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시진핑 정부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목표치(7.5%)를 채우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7% 초반대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병언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지방 양회에서 지역별로 제시한 성장률을 살펴보면 북경을 비롯한 29곳이 성장률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며 "중국 정부는 연간 성장률 목표치를 7% 초반대로 제시해 경기를 연착륙 시키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중국 양회와 ECB 통화정책회의 외에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가서명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6가 베일을 벗는 2015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의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또 유럽 4분기 경제성장률, 미국 2월 실업률, 미국 2월 ISM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