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지반침하 시추조사 4곳 실시…추가조사도 가능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에 위치한 '용산푸르지오써밋' 공사현장 인근에서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사진은 용산푸르지오 써밋 주변 지반 불균질 신호 지역과 지반침하 복구 전후 모습./사진=신현우 기자

서울 용산구청 요청으로 '용산푸르지오써밋' 공사 현장 인근에서 발생한 지반침하의 정밀진단을 실시하고 있는 한국지반공학회는 최근 사고 발생지점을 포함, 4곳의 시추조사를 완료했다. 추가 시추 조사 여부는 다음주 결정될 예정이다.

용산푸르지오써밋 공사는 최소 4월까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조사 결과가 4월 발표될 예정인데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용산구가 지반침하 원인 해결로 안전성이 담보될 경우에만 공사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다.

아파트 공사가 지반침하 원인으로 결론난 상태에서 입주지연이 발생할 경우 시공업체는 계약자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해야 한다. 입주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계약 해지 사유도 될 수 있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선 시공업체 능력을 감안할 경우 입주 지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입주 시기를 맞추기 위해 비용이 상승이 발생, 수익이 감소할 수 있는 상황이다.

1일 지반공학회에 따르면 용산 지반침하 발생 지점인 용산푸르지오써밋 공사현장 서측 3곳과 남측 1곳의 시추조사를 실시했다. 지표투과레이더(GPR) 조사도 실시해 현재 원인을 분석 중이다.

지반공학회 관계자는 "다음주까지 GPR 자료를 분석해 필요에 따라 용산구와 협의 후 시추조사를 추가 실시할 계획"이라며 "일반적으로 공사현장에서 일정 누수가 있는 만큼 누수가 지반침하를 야기한 직접적 원인으로 현 단계에서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정밀진단을 통해 3월 중순께 중간 발표할 예정이고 4월쯤 최종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용산구는 원인 분석에 이은 문제 해결이 완료되기 전까지 공사 재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용산구 관계자는 "통행 불편, 공사 지연에 따른 시공업체 손실 등의 문제가 있겠지만, 시민 안전이 우선이란 점에서 원인 발표 시점에 바로 공사 재개를 결정하긴 어렵다"며 "모든 문제가 치유된다는 가정 하에 공사 재개를 결정하는 등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 지연에 따른 시공업체의 손실 가능성도 있다. 계약서상 지켜야 하는 입주 예정일을 시공업체 귀책사유로 지키지 못할 경우 현행법상 입주민에게 배상을 해줘야 한다. 특히 입주 지연이 3개월 이상될 경우 계약 해지도 가능하다. 용산푸르지오써밋은 지난해 3월 착공, 2017년 7월 준공될 예정이다. 입주는 2017년 8월 예정.

현행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제27조4항에 따르면 사업주체가 입주자모집공고에서 정한 입주예정일내에 입주를 시키지 못한 경우에는 실입주개시일이전에 납부한 입주금에 대하여 입주시 입주자에게 해당 규정에서 정한 연체료율을 적용한 금액을 지체상금으로 지급하거나 주택잔금에서 해당액을 공제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아파트 표준공급계약서(표준약관)'에 따르면 계약서 상 '을'은 '갑'의 귀책사유로 인해 입주예정일로부터 3월 이내에 입주할 수 없게 되는 경우 해당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선 해당 시공업체의 시공능력을 감안, 입주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형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용산푸르지오써밋 시공업체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입주예정일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추가 작업에 따른 공사비 증가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지반침하 정밀조사 등으로 인해 공사 지연이 발생하고 있지만 공법 변경 등 공기를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동원, 입주 지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