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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르노 저비용 혁신…전체 매출의 절반으로

[김신회의 터닝포인트]<54>르노, 저가차 승부수 ‘로건’…“글로벌 기업, 저비용 혁신 불가피”

김신회의 터닝포인트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입력 : 2015.03.02 06:00|조회 : 6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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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세계적인 기업들이 겪은 '성장통'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일종의 '케이스스터디'라고 해도 좋겠네요. 위기를 황금 같은 기회로 만드는 재주를 가진 글로벌 기업들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미국 100달러 지폐의 주인공인 벤저민 프랭클린은 근면과 절약을 강조했다. 그는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말고 최대한 이용하라”며 “근면과 절약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지만 근면, 성실하고 절약하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랭클린이 강조한 덕목은 그가 활동한 18세기에 한창이었던 산업혁명과 무관하지 않다. 산업을 뜻하는 영어단어 ‘인더스트리’(industry)의 속뜻 가운데 하나가 근면이다. 근면과 절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최첨단 기술이 신산업혁명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18세기 중엽에 시작된 산업혁명의 원칙을 되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달 낸 ‘검소한 혁신’(Frugal Innovation)이라는 책도 마찬가지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저지경영대학원의 혁신 전문가인 나비 라드주, 자이딥 프라부는 이 책에서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것을 이루는 저비용 혁신을 강조했다.

두 저자는 프랑스 자동차 회사 르노를 저비용 혁신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았다. 1997년에 러시아를 방문한 르노의 루이 슈바이처 당시 CEO(최고경영자)는 러시아에서 자사 자동차가 외면 받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러시아인들이 화려한 매장에 전시된 르노 차보다 6000달러짜리 현지 저가차 브랜드 ‘라다’를 선호했던 것. 당시 러시아에서 판매된 르노 차의 가격은 라다의 2배나 됐다. 포화상태로 치닫고 있던 서유럽에서 러시아와 동유럽을 비롯한 신흥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게 중요했던 르노엔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다.

슈바이처의 결단은 빨랐다. 그는 현대적이면서 믿을 수 있는 기술을 쓰고 저렴하기만 하면 나머지는 모두 양보할 수 있다며 라다 수준의 저가 자동차 개발을 주문했다. 르노는 루마니아 자동차 회사 다치아를 인수한 이듬해인 1999년에 ‘X90’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2004년 6월에 ‘로건’(Logan)을 선보였다. 로건은 2005년에 당초 계획에 없었던 서유럽에서 출시될 정도로 처음부터 인기가 좋았다. 2007년에는 인도에 진출하는 등 2013년까지 여러 모델에 걸쳐 전 세계에서 280만대 가량이 팔렸다. 덕분에 르노의 글로벌 매출에서 저가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절반에 달한다.
2004년형 로건(Logan).
2004년형 로건(Logan).

로건이 첫선을 보였을 때 일부 매체들은 싸구려처럼 보이는 인테리어와 눈에 띌 것 없는 운행성능, 단순한 디자인, 최소화한 안전장치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르노가 마케팅에 많은 돈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로건을 잘 팔 수 있었던 것은 그럴 만한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로건을 혁명적인 자동차로 평가했다.

‘검소한 혁신’의 공동 저자들은 르노가 풍부한 자원과 부유한 시장에서 제한된 자원과 가치에 굶주린 소비자들에게 눈을 돌린 것처럼 다른 서구 대기업도 결국 저비용 혁신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임금 정체를 부추겨 각국 소비주체인 중산층이 가격은 더 싸되 더 나은 가치를 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추구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저자들은 미래의 혁신은 더 이상 막대한 비용이 드는 복잡한 작업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눈에 띄는 특징을 덧붙여 제품이나 서비스를 더 복잡하게 할 게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의 본질, 수요 목적에 집중해야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기업들이 이제껏 경험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수요를 충족해야 할 것이라며 다국적 기업들도 이젠 ‘주가드 혁신’의 예외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주가드’는 주어진 환경에서 임시방편으로 도출해낸 해법을 의미하는 힌두어다. 제한적인 자원으로 열악한 환경에 적응하고 문제를 즉흥적으로 해결하는 인도 기업의 경영 방식을 의미한다. ‘주가드 혁신’(Jugaad Innovation)은 저자들이 2012년에 쓴 공동 저서의 제목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미국 헬스케어 기기 신생업체인 셀스코프가 휴대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귀 검사기구와 세계적인 음료회사 코카콜라가 아프리카에서 선진 냉장 운송 시스템을 의약품 배달에 활용하고 있는 게 또 다른 저비용 혁신 사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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