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 넓히는 김동관 한화 상무, 중국·독일 잇달아 방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가 태양광 사업에서 적극적인 행보로 후계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2일 한화 (26,100원 ▼150 -0.57%)에 따르면 김 상무는 최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태양광 국제 전시회 'PV 엑스포' 현장을 챙긴 데 이어 오는 4월과 6월 중국·독일에서 열리는 태양광 전시회를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김 상무는 4월28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태양광 박람회에 참석한 뒤 6월10일부터 12일까지 독일 뮌헨 태양광 전시회 현장을 찾을 계획이다.

업계는 상반기 중 다수의 태양광 관련 전시회가 세계 곳곳에서 열리지만 김 상무 행선지가 중국과 독일로 제한된 데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3월 이후 상반기 방글라데시 국제 태양에너지 전시회(3월12~14일)를 시작으로 카자흐스탄 국제 에너지 박람회(3월22~24일), 베이징 국제 태양광발전 박람회(4월1~3일), 창춘 태양에너지&신에너지 전시회(4월10~12일), 밀라노 태양에너지 박람회(5월) 등이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2010년 나스닥 상장사인 중국의 솔라펀을 인수해 한화솔라원으로 개명한 뒤 2012년 법정관리 중이던 독일의 큐셀을 사들여 한화솔라원과 합병시켰다"며 "김 상무가 중국과 독일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 전시회에서도 김 상무는 일본 내 다수의 거래처들과 만나 협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큐셀이 일본 내 태양광 모듈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며 "매우 중요한 시장인만큼 김 상무가 일본 시장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삼성과의 방산·화학사업 빅딜 이후 현안에 깊이 관연하고 있다. 1월에는 인수 대상인 삼성테크윈의 자회사 삼성탈레스의 합작 파트너 탈레스그룹에 이어 삼성토탈의 50% 주주인 토탈을 방문해 협력을 요청했다.

한화 관계자는 "삼성과 빅딜 이후 우리 쪽 인수 태스크포스팀 인력과 삼성 직원, 김동관 상무가 프랑스 탈레스와 토탈을 방문해 빅딜 취지를 설명하고 파트너로서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재계는 지난해 11월 김승연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 김 상무의 경영 보폭이 더 넓어졌다며 그룹에서 역할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을 비롯해 삼성 계열사 인수를 계기로 덩치가 커진 화학으로도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1983년생인 김 상무는 2010년 한화에 입사해 한화솔라원 등기이사와 기획실장에 오른 뒤 합병법인 한화큐셀의 영업실장을 맡고 있다. 적자에 허덕이던 태양광 계열사들을 잇달아 흑자로 돌려놓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면서 입사 5년만에 상무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