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SK건설 등 12개 건설사 입찰담합 적발, 과징금 260억원

머니투데이

세종=정진우 기자

한라와 SK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국내 12개 건설사가 새만금방수제 건설공사에서 입찰 담합을 하다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새만금방수제 건설공사 입찰에서 사전에 투찰 가격을 합의·실행한 이들 건설사에게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260억원을 부과키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라와 계룡건설, 태영건설, 한신공영, 한진중공업, 한화건설 등 6개 회사는 한국농어촌공사가 2009년 12월28일 공고한 '새만금방수제 만경 5공구 건설공사' 입찰에 참여하면서 2010년 4월 초 저가 투찰을 방지하고 가격경쟁을 회피할 목적으로 사전에 모임을 갖고 투찰률을 서로 합의했다. 이들 건설사는 합의한 금액대로 투찰마감 1시간 동안 0.4% 간격으로 투찰했고, 한라가 낙찰(746억5300만원) 받았다.

또 SK건설과 금광기업, 대우건설, 코오롱글로벌 등 4개 건설사는 동진 3공구 입찰에 참가하면서 사전에 합의한 금액대로 투찰했다. 그 결과 SK건설이 낙찰(1038억100만원)자로 선정됐다.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은 동진5공구 입찰에서 유선 연락을 통해 합의한 금액대로 투찰했다. 현대산업개발이 낙찰(1056억7700만원)됐다.

공정위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19조(입찰담합) 등에 따라 시정명령과 과징금 260억원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이밖에 충남도청 이전신도시 하수처리시설 건설공사 입찰에서 사전에 투찰 가격을 합의·실행한 GS건설과 코오롱글로벌, 대우건설, 태영건설 등 4개 건설사에 대해 시정명령과 4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형 국책사업인 새만금 간척사업의 방수제 공사와 환경시설인 하수처리시설 관련 입찰담합에 대한 이번 조치를 통해 고질적인 입찰담합 관행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공공사업 입찰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한 과실이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