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車판매 르노삼성만 웃었다 "SUV의 힘"

국내 자동차 시장은 스포츠유틸리티 자동차(SUV) 등 레저차량(RV)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 재확인됐다.

지난달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 현대자동차와 한국GM의 수출과 내수 판매가 모두 감소한 가운데 SUV가 주력인 르노삼성은 내수와 수출 모두 큰 폭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또 국내에서 올해 소형 SUV '티볼리'를 출시한 쌍용자동차와 '스테디셀러' 쏘렌토, 카니발을 보유한 기아자동차는 내수 판매가 늘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116,600원 ▲400 +0.34%),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6,000원 ▼20 -0.33%)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국내판매와 해외판매가 각각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3.6%, 7.0% 줄어든 10만3202대, 54만3184대로 집계됐다. 전체 판매량은 64만3686대로 6.9% 감소했다.

현대자동차 (250,000원 ▼2,500 -0.99%)는 국내 4만6859대, 해외 31만3123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완성차 35만9982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8.8%, 해외 판매는 5.0% 각각 줄었고, 전체 판매량은 5.5%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월 설 연휴로 근무일수가 줄어 생산이 줄면서 전체적으로 판매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9163대, 수출 3만218대 등 총 3만9381대를 판매했다. 이 회사 역시 내수가 11.0%, 수출이 19.9% 줄었고, 전체 판매량은 18.0% 감소했다.

이에 반해 르노삼성은 내수와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5204대로 7.9%, 수출은 1만426대로 260.0% 증가했다. 총 판매 대수 역시 1만5630대로 102.5% 늘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SUV QM3.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내수와 수출에서 르노삼성의 판매를 견인한 차종은 SUV였다. 소형 SUV QM3는 지난달 국내에서 567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2월 16대보다 35배 판매가 늘었다.

수출은 '닛산 로그'의 북미 수출분이 5220대로 전체 수출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아울러 QM5도 4053대가 수출돼 수출증가율 71.3%를 나타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자동차 최대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이 두 SUV의 수요가 늘어났다"며 "르노삼성 SUV의 성능과 품질에 대한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는 해외 판매량(18만6264대)이 10.4% 감소했지만, 국내 판매(3만5405대)는 1.2% 증가했다. 또 쌍용차는 내수 판매가 19.4% 증가한 6571대, 수출이 50% 감소한 3153대였다.

국내 시장에서 기아차 판매를 견인한 차종은 올 뉴 쏘렌토와 올 뉴 카니발로 각각 5728대, 4600대 판매됐다. 전년 동기에 비해 226%, 22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들 차량은 지난달 계약대수가 각각 6200여대, 5000여대를 달성해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쌍용차는 지난 1월 출시 13일 만에 2312대가 판매된 ‘티볼리’가 2월에는 2898대 판매되면서 내수 핵심 차종으로 떠올랐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는 "조업일수 축소에도 ‘티볼리’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내수 판매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티볼리" 글로벌 론칭과 효율적인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글로벌 판매 물량을 한층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