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하이브리드카드 출시 늦어질 듯

머니투데이

김상희 기자

저축은행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추진된 '하이브리드 카드' 출시가 예정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저축은행 관계형 금융 활성화 방안'을 통해 방카슈랑스, 신용카드 등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함께 올해 1분기 중 하이브리드 카드를 선보일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진행상황을 봤을 때 3월말까지 선보이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와 BC카드는 현재 하이브리드 카드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시스템 비용 등의 문제로 인해 자체적인 체크카드 결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BC카드에 해당 사업을 위임해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와 BC카드는 부가서비스 등의 내용을 정하는 상품 개발을 완료한 후에도 약관심사, 전산개발, 디자인·카드명 선정 등의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따라서 3월로 접어든 현재까지 상품 개발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만큼, 업계에서는 이달 중에는 하이브리드 카드를 선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소 지연은 되고 있지만 업계에서 하이브리드 카드에 거는 기대감은 크다.

하이브리드 카드는 기존 체크카드 기능에 신용카드 기능을 일부 더한 것으로, 체크카드 결제 계좌에 잔액이 없더라도 일정 금액에 대해 추가로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업계가 기대감을 나타내는 이유는 기존 서비스 중인 체크카드보다 편의성과 활용성이 높아지는 만큼 고객 저변이 넓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 사업은 수수료 수입 등이 있지만, 카드 제작 비용, 민원 처리, 시스템 구축 등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따지면 수익이 크지는 않다"며 "다만 카드 이용 고객을 창구로 계속 유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인터넷 뱅킹, 요구불 예금, 펀드 등 다른 상품 판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