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게 빛나게 싸게"…애플도 합류하는 손목전쟁 승자는

LG전자 모델이 세계 최초로 LTE 통신모듈, NFC 기반 월렛 서비스, 세계 최대 대용량 배터리(700mAh)를 탑재한 'LG 워치 어베인 LTE'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손목을 차지하기 위한 진짜 전쟁이 시작됐다. 애플이 오는 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벤트 행사를 열고 '애플워치' 구체적인 사양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4월 출시가 유력하다. 애플의 합세로 경쟁사들의 발걸음도 한결 빨라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일 개막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는 이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LG전자 (92,800원 ▲800 +0.87%)는 'MWC 2015' 행사에 스마트워치 야심작 'LG G워치 어베인 LTE'를 선보였다. 통신업계 최초로 웨어러블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SK텔레콤은 패션형 스마트 밴드를 공개하고, 화웨이, HTC 중화권 제조사들도 각각 스마트워치와 밴드 신제품을 공개하며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었다.


이번 MWC에서 공개되진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워치 '오르비스(프로젝트명)'도 개발 막바지 단계로 알려졌다. '디자인'-'성능'-'가격' 등 전 방위로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MWC 속 스마트 워치는 '원형' 대세

올해 스마트 워치 대세는 원형 디스플레이다. 디자인은 아날로그 시계에 한층 가까워졌고, 성능은 새롭게 진화됐다.


LG전자의 '어베인'은 아날로그 감성에 가장 근접한 '리얼 워치' 디자인을 적용해 주목을 받았다. 또 별도의 통신칩을 통해 스마트폰 없이도 독자적인 통신도 가능하다. 독자 통신 지원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기어S'와 유사하지만, LTE 통신이 지원되는 것은 어베인이 세계 최초다. 이날 LG전자는 '어베인'으로 운전석에 탑승해 아우디 자동차의 시동을 켜고 끄는 시연을 펼쳤다.

화웨이가 공개한 '화웨이 워치'/사진=화웨이.

화웨이가 선보인 고급형 스마트 워치 '화웨이 워치'. 이 제품도 유행을 타지 않는 직경 42mm의 원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게다가 스마트 워치 최초로 사파이어 크리스탈 유리 소재를 채택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으로 작동한다.

삼성전자가 내놓을 차기작 '오르비스' 역시 원형 디스프레이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2일 현지 간담회에서 "굉장히 좋은 새 웨어러블 기기를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시간정보' 알려주는 밴드 쏟아진다

지난해까지 나왔던 스마트밴드가 디스플레이가 없는 모델이 주종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시간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탑재형 모델이 주류다.

SK텔레콤이 MWC에서 공개한 '스마트 밴드'는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시간정보와 활동량 등을 체크할 수 있다. 특히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없는 디자인으로 젊은층을 겨냥했다. 그럼에도 가격은 6만9000원대. SK텔레콤은 이달 말 제품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 홍보모델이 '스마트밴드'를 차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SKT.

HTC도 미국 스포츠용품 업체 '언더아모아'와 손잡고 첫번째 스마트 밴드 'HTC그립'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시간 정보와 운동량, 소모 칼러리, 수면시간 등을 측정하며, 애플 iOS와 안드로이드 기기 모두를 지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카날리스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시장은 올해 300만대에서 2015년 280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