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코리아 대표 통신 수장들의 '각양각색' 해외 진출법

황창규 KT 회장은 3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9시 15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글로벌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우리나라 통신사 CEO로는 유일하게 기조연설(keynote Speech)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5세대(5G) 통신 네트워크가 가져올 ‘놀라운 미래상’을 제시했다./사진제공=KT

대한민국 대표 이동통신사 수장들이 스페인에서 각양각색 '통신'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기업들과 기술 개발 협력은 물론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모습이다.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5'에서 KT (34,100원 ▼550 -1.59%), SK텔레콤 (51,000원 ▼100 -0.20%), LG유플러스 (9,750원 ▼30 -0.31%) 등 국내 이동통신사 대표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해외 네트워크 장비 업체와 통신사는 물론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하고 나섰다.


◇MWC 기조연설 나선 황창규 KT 회장 "5G 세대 글로벌 협력" 강조

우선 황창규 KT회장은 이번 행사 기조연설을 맡아 "5세대 이동통신(5G)을 빨리 실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차원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KT는 전날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와 함께 5G 기술 협력을 위한 공동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5세대로 가는 길(The Road to 5G)'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황창규 KT회장은 가까운 미래의 무인 자동차를 소재로 한 동영상에 직접 출연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무인자동차가 주변을 파악하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1초당 1기가바이트(GB) 정보를 처리하는데, 수십억대의 자동차가 동시다발적으로 정보를 주고받기 위해서는 현재 LTE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즉 IoT 시대에는 방대한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속도 증가 뿐 아니라 1000배 많아진 네트워크 용량과 끊김 없는 연결성을 보장하는 5G가 필수적이라는 것.

황 회장은 "5G가 선사할 미래는 한 기업이나 국가의 힘으로 이뤄낼 수 없기 때문에 글로벌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통신사업자 주도로 5G 로드맵에 대해 상호 교감하고 표준화에 대한 협력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이 3월 2일 MWC2015 전시장 내 SK텔레콤 부스에서 5G로봇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해외 IoT 스타트업 눈여겨 보는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세계 스타트업을 공략한 통신사 수장도 있다. 바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다. 그는 MWC 개막 첫날 전시회에 참가한 해외 사물인터넷(IoT) 관련 스타트업 4~5곳을 일부러 찾았다.

장 사장은 "스타트업들은 체질적으로 대기업과 다르다"며 "절박감으로 혁신을 이뤄내는데, 같은 심정으로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IoT 사업 제휴선 물색 차원이기도 하지만 그들로부터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 수평적 서비스들이 많이 나오고 참여자들이 그 가치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구조,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신사업으로 IoT 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고 다양한 기업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인수한 아이리버와도 앱세서리 등 IoT 관련 신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고, 여러 가전 중소기업들과 손잡고 시작한 IoT 서비스들을 오는 5월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번 MWC에서도 관련 스타트업들과 함께 전시부스를 공유해 이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과 시나르 마스(Sinar Mas) 그룹의 프랭키 오에스만 위자자 회장(오른쪽)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사진제공=LG유플러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LTE 기술로 인도네시아 진출 박차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시나르 마스 그룹의 프랭키 오에스만 위자자 회장을 만났다.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가장 먼저 4세대(4G) LTE(롱텀에볼루션) 기술을 도입한 LG유플러스의 노하우를 인도네시아에 전수하면서,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포부다.

시나르 마스 그룹은 지난 2009년 인도네시아 이동통신시장 5위 사업자인 '스마트프렌'를 인수했다. 인도네시아 통신사 상위 3개사가 이미 LTE를 출시한 만큼, 스마트프렌 역시 연내에 LTE 기술을 조속히 도입한다는 목표다.

이 부회장은 또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나우' 등 핀테크 사업을 확대할 방법을 찾기 위해 마스터카드 등 관련 전시관도 직접 찾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6' 스마트폰에 탑재 예정인 삼성페이(가칭)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기술, 대안 비즈니스 모델, B2B시장과 새로운 생태계의 등장은 금융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급격히 발전하는 금융 서비스의 생태계가 어떤 모델이어야 하는지 참조하고 금융권의 대응은 어떤 모습인지 살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