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0돌 맞는 에버랜드, 이색 기록공개 '눈길'

/사진제공=에버랜드

1976년 '자연농원'을 시작으로 39돌을 맞는 에버랜드는 긴 역사만큼 보유하고 있는 기록도 다양하다. 봄이 시작되는 3월을 맞아 놀이공원을 떠올리고 있다면 에버랜드에 숨겨진 이색적인 기록들을 알아보자.

◇최소 입장객 2명 vs 누적 입장객 2억명


3일 삼성 사보 '삼성앤유'에 따르면 개장 후 가장 적은 입장객 수를 기록한 날은 1977년 1월20일이다. 당시 에버랜드를 찾은 입장객은 노부부 단 두 명뿐이었다. 영하 14도의 한파에 폭설까지 내린 탓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뚝 끊긴 것이다. 에버랜드 측은 개장 후 큰 인기를 끌던 명소를 찾아 강추위를 뚫고 온 시골 노부부를 위해 시설을 개방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개장 37년 만인 2013년 8월19일 에버랜드의 누적 입장객은 2억명을 돌파했다. 이는 아시아에서 도쿄 디즈니랜드에 이어 두 번째, 토종 테마파크로는 아시아지역 최초의 기록이다. 에버랜드 입장객은 개장 첫 해 88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1983년 1000만명을 넘어섰다. 1994년에는 5000만명, 2001년에는 1억명이 발도장을 찍었다. 전 세계 테마파크 400여개 가운데 디즈니와 유니버설 계열의 글로벌 테마파크를 제외하면 누적 입장객 2억명을 돌파한 테마파크는 찾아보기 힘들다.

◇최연소·최고령 회원…최장기 근속동물은?


에버랜드가 관리하는 연간 회원들의 나이차도 흥미롭다. 가장 나이가 적은 회원은 생후 10개월의 영아였고 최고령 회원은 86세의 노인이다. 인천에 거주하는 할머니 한 분과 용인에 사는 할아버지 두 분 등 3명이 공동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 최장기간 연간회원에 가입한 회원은 총 4명으로 가입연수는 15년에 이른다.

개장 첫 해부터 현재까지 에버랜드 동물원을 지키고 있는 동물도 눈에 띈다. 올해 54살인 앨더브라 육지 거북은 39년간 이곳에서 최장기 근속자로 있다.

동물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대 다산왕도 있다. 올해 29세를 맞은 에버랜드 대표 기린 '장순이'는 2013년 9월8일 자신의 생일날 18번째 새끼를 낳았다. 1990년 첫 출산 이후 지금까지 17회에 걸쳐 18마리를 낳았다. 1997년 쌍둥이를 출산했기 때문이다. 기린이 쌍둥이를 낳을 확률은 0.0004%에 해당할 만큼 진귀한 사례라는 게 에버랜드 측의 설명이다.

◇우리나라 꽃 축제 효시 '4억7000만' 꽃송이

우리나라 꽃 축제의 유래가 된 에버랜드가 가진 흥미로운 기록이 또 있다. 1985년부터 시작된 장미 축제와 1992년부터 매년 3월마다 열리는 튤립축제에서 뿌리 내리는 구근 수는 매년 100만여 송이다. 이를 모두 합하면 4억7000만 송이에 달한다.

놀이기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2008년 국내 최초로 오픈한 나무로 만든 롤러코스터 'T 익스프레스'의 시속은 104km, 최대 낙하 각도는 77도에 해당한다. 최고 높이에서 떨어질 때 작용하는 중력가속도는 4.5G다. 공군 F-16 전투기 조종사들이 임무 수행 중 느끼는 중력가속도 6G와 비교할 때 그 스릴감을 짐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첫 선을 보인지 5개월만에 최단 기간 이용객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전세계 롤러코스터 마니아들에게 '가장 스릴있는 우든코스터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1982년 통행금지가 해제돼 야간에 가족들이 즐길 거리가 없었을 때 야간 놀이문화를 제공한 시초가 자연농원이었다"며 "올해 장미 축제 30년을 맞아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