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식품 대대푸드원, 매각 무산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육계식품 제조업체인 대대푸드원 매각이 무산됐다. 법원은 대대푸드원 매각 일정을 원점에서 다시 짤 계획이다.

2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열렸던 대대푸드원 매각 본입찰이 유찰됐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 가운데 기존에 식품업에 종사하는 전략적 투자자들(SI)이 이번 대대푸드원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관심을 보인 업체 중 일부는 유통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대푸드원 매출의 40~50%가 법정관리인으로 있는 조동민 회장의 네트워크로 발생하고 있는데 새로운 경영진이 오면 기존의 매출처를 확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1995년에 대대푸드원을 설립한 조 회장은 2012년 프랜차이즈협회장에 선출될 정도로 업계의 신망이 두텁다. 2007년 대대푸드원이 법정관리를 신청했지만 법원으로부터 관리인으로 지정돼 기업을 계속 이끌어오고 있다. 25년 이상 육계식품 업계에 종사해 '닭 전문가'로 통한다.

대대푸드원 관계회사인 대대에프씨에서도 공동 관리인을 맡고 있는 조 회장은 2012년 '꿀닭'을 출시해 대박을 터트리기도 했다. 2013년 기준 대대푸드원 전체 매출액의 20%를 대대에프씨가 차지하고 있고 그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대대푸드원 매출액의 200억원이 조 회장의 영업력에서 나온다"며 "조 회장이 없으면 지금 만큼의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대대푸드원의 2013년 기준 매출액은 430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이고 지난해는 세월호 사고의 영향으로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대푸드원은 앞서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가까운 인천광역시 남동공단에 공장에 위치해 관심을 받았다. 양념육류, 냉동식품, 건조식품, 조미식품 등 다양한 식품을 제조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평가받았다. 시장에서는 대대푸드원의 가치를 약 100억원에서 15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대대푸드원은 1987년 조동민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2007년 재무상태가 악화돼 같은해 10월 인천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