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미소금융으로 숨통 튼 전통시장

머니투데이

김상희 기자

울산 동구 화정동에 위치한 월봉시장에서 30여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지난 명절에 앞서 급하게 자금이 필요해 시장 상인회에서 돈을 빌렸다. 그 동안은 명절 대목 등에 급한 돈이 필요하면 고금리로 사금융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번에 대출 받은 돈은 연 5%도 안되는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었다. 이 자금은 미소금융이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해 시장 상인회에 지원한 자금이다.

미소금융의 전통시장 지원 활동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소금융 지원자금을 통해 지난 1~2월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약 120억원이 지원됐다.

지원액은 미소금융의 '전통시장 소액대출'과 '전통시장 명절긴급자금'을 합친 금액이다. 전통시장 소액대출 사업을 통해 미소금융은 업무협약을 맺은 상인회에 자금을 지원하고, 상인회는 지원받은 자금으로 주체적으로 상인들에게 대출을 해주고 회수한다. 또 명절 때는 자금 수요가 더 크다는 점을 감안해 명절긴급자금을 추가로 지원한다.

올해 지원액은 작년 1~2월 81억원 보다 약 50% 증가한 수치다.

미소금융은 2008년부터 시작한 전통시장 소액대출에 대해 각 상인회들에 운용 노하우가 쌓인 점이 지원 실적이 증가한 이유로 꼽았다. 미소금융에서 지원 받은 자금을 상인회가 자체적으로 대출해주고 회수하는 만큼, 대출과 회수가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또 다시 회수 자금으로 추가 지원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명절긴급자금의 지원 기준을 완화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소금융은 긴급한 자금이 필요한 명절 기간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명절긴급자금의 지원기간을 기존 명절 '한 달 전'에서 '두 달 전'으로 늘리고, 지원한도도 점포당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늘렸다.

미소금융 관계자는 "전통시장 지원을 통해 시장 상인들의 고금리 사금융 이용을 방지할 수 있다"며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