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모의투자 시행 석달째...최고 수익률 266%

파생모의투자시스템 거래화면 / 사진=한국거래소

파생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의무교육과 모의거래를 반드시 이수해야하는 '적격개인 투자자제도'가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가운데, 두달간 모의거래의 결과 투자자들은 얼마나 성과를 냈을까. 일단 모의투자 이수자를 기준으로 평균 2.9%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의 파생상품 모의거래서비스는 실제 정규장의 거래현황(오전9시~오후3시 15분)을 그대로 가상투자를 체험하는 것이다. 일부 증권사가 고객대상 모의투자 대회를 간간히 열긴하지만 거래소가 주관하는 일반대상 대규모 모의투자는 처음이어서 관심을 모아왔다. 현재 KOSPI200선물 7개 종목과 KOSPI200옵션 288개 종목을 대상으로 선물·옵션 모의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탁금은 기본 1억원이며 필요시 1회에한해 5000만원 단위로 최대 3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일단 3일 기준 50시간의 모의교육을 충족한 이들은 전체 참여자 1582명중 878명으로 나타났다. 이수자의 평균 투자수익률은 2.3%이다. 미이수자를 포함하면 수익률은 -0.4%로 떨어졌다.

최고수익율 거둔 이는 이수자중 필명 '은도***'를 사용하는 투자자로 31일간 거래에 나서 무려 266%의 수익을 거뒀다. 1억원의 가상예탁금을 투자해 3억 6538만원으로 불려, 2억6538만원의 수익을 냈다. 단기간에 최대 수익을 낸 이는 미이수자인 필명 Fin**씨로, 5일간 2억 5000만원을 투자해 무려 4억 5395만원을 벌어들였다. 수익률은 181%다.

이들이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은 레버리지 효과가 큰 옵션거래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수익률 233%를 기록해 2번째로 높았던 쓰리****씨의 경우 최대 하루 회전율이 5000%로 높았는데, 1억원으로 50억원 어치를 사고팔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옵션은 고위험 고수익 상품으로 실전 투자시에는 리스크관리가 각별히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제 이수자중에서는 최대 원금 3억원을 고스란히 날려 수익률이 -99.9%인 이도 있었다. 미이수자중에서도 수익률 -99.8%로 원금 1억원을 잃은 이가 적지않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모의거래시장 참여자의 경우 실제 손익과 무관한 연습투자라는 생각에 과감히 거래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다만 파생상품 초보 투자자로서 모의거래 참여자는 손실을 보더라도 여러가지 시도를 하면서 투자기법과 위험관리법을 익히는게 실전투자에는 도움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모의투자에는 현물과 파생을 연계한 차익매매가 포함되지 않은 방향성 거래만으로 이뤄진다는 게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거래소측은 "방향성 거래는 일종의 투기거래인데 추후 전략매매나 차익거래, 스프레드 거래 등을 포함하는 쪽으로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도 검토중"이라면서도 "모의투자를 통해 파생투자의 어려움을 체험하고 보다 신중한 투자를 할 수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