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증시 한발 후퇴했지만 '낙관론' 여전

뉴욕증시가 ‘역사적인’ 지수를 이어가진 못했지만 월가에는 여전히 낙관론이 더 우세한 분위기다. 일부 비관론자들은 ‘버블(거품)’을 경고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가 더 좋아지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믿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은 전날보다 28.19포인트(0.56%) 하락하며 4979.90으로 마감, 다시 5000 아래로 내려왔다. S&P500은 9.61포인트(0.45%) 떨어진 2107.78을 기록했다.
다우는 한때 15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지만 낙폭을 일부 만회, 전날보다 85.26포인트(0.47%) 내린 1만8203.37로 거래를 마쳤다.


시포트증권의 테드 바이스버그 사장은 “지금 증시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오늘과 같은 후퇴는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경계심과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상황이어서 약간의 지수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브릭 수석 전략분석가는 “오늘 시장에는 자동차 판매 외에는 영향을 미칠 경제지표가 없었다”며 “오늘 증시가 새로운 조정의 시작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날 주식 거래량도 평소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는 점도 대표성을 부여하기 힘든 이유다.

하루 만에 최고치를 반납했지만 시장의 분위기 아직 긍정적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아직 더 상승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믿고 있어서다.


존 핸콕 주식펀드의 샌디 샌더스 선임 매니저는 “2000년 3월과 같은 광적인 믿음은 없다”며 “기업들의 실적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데다 적절한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는 4일과 6일로 예정된 주요 지표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4일에는 미국 MBA 주택융자 신청자수와 ADP 취업자 증감현황, ISM 비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6일에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와 실업률, 시간당 평균 임금이 공개될 예정이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분석가는 “경제지표가 시장 친화적이지 않을 것에 대비해 포지션닝을 재점검한 하루였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기 전에는 관망하며 적극 투자에 나서지 않는다.

아트 호간 분더리히 증권의 수석 전략분석가는 “역대 최고치에 대한 부담 때문에 시장 분위기가 다소 무거웠다”며 “최고 기록을 이어갈 수 있는 요인이 필요했는데 자동차 판매지표는 오히려 찬물을 끼얹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