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 발전도 '탄소배출권' 인정

머니투데이

세종=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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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분뇨를 이용한 발전시설에서도 탄소배출권을 인정받게 됐다. 농가에서는 퇴비 생산이라는 본래 기능 외에도 탄소배출권 판매를 통한 부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분뇨를 활용한 자원화 시설에서 얻은 온실가스 감축방법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인증돼 국제적 공신력을 확보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인증된 시설은 2012년 전북 정읍시에 설치돼 가동 중인 가축분뇨에너지화시설로 1일 기준 100톤 규모의 가축분뇨와 음식물 쓰레기 등을 활용해 하루에 8500k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2014년부터 3월부터 6월까지 검증해 얻어 낸 온실가스 감축효과는 408KAU(=이산화탄소상당톤, 연간 1224KAU)이며, 이를 탄소배출권으로 발급받았다.

UNFCCC의 인증에 따라 해당 시설에서는 향후 10년간 1만2214KAU를 인정받게 된다. 배출권거래시장에서 매매될 경우 최근 국내 거래가격이 KAU당 1만원 수준(한국거래소)임을 감안할 때, 약 1억2000만원의 새로운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축분뇨에너지화시설에서 가스 생산 및 발전, 퇴․액비 생산이라는 본래 기능 외에도 '탄소배출권' 판매라는 새로운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급받은 탄소배출권은 국내 배출권거래시장이 형성되기 이전에 UN에 등록을 신청한 것이다. 이에 국내는 물론 국제시장에서도 판매가 가능해 유리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농식품부는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을 2010년부터 추진해 8개소를 선정했다. 2020년까지 전국에 30개소를 설치해 연간 110만톤의 가축분뇨를 바이오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온실가스 33억6000KAU를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창조농식품정책과장은 "이번 사례는 대표적인 님비시설인 가축분뇨자원화시설에서 가축분뇨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면서 대체에너지를 생산하고 온실가스도 감축하는 사례"라며 "농축산물 부산물을 활용한 농업분야 대체에너지, 에너지 저감기술 개발·보급에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