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회, "1회용품·꽃다발 없애고 생수도 실명제"

중국 양회는 행사 원칙으로 낭비를 없앤 '검소'를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대표단에게 제공하는 생수 1병에까지 대표나 위원의 이름을 쓸 수 있게 하고, 이를 다 마신 후에야 추가 1병을 제공할 정도다. (사진=인민망)

양회 개막 이틀째를 맞아 양회에 참석한 대표단의 행동 지침을 담은 이른바 '양회 10대 신풍조'가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중국일보망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이 강조하는 '4개 전면(全面)-전면적 소강사회 건설, 전면적 개혁 심화, 전면적 의법치국, 전면적 종엄치당'처럼 양회 대표단이 올 양회에서 지킬 10가지 지침인 '10대 신풍조'가 만들어졌다. 이 10대 신풍조에는 중국 지도부가 올 양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지 단적으로 엿볼 수 있다.


중국일보망은 10대 신풍조 중 첫 번째는 “연회 초청에 ‘아니오’라고 말하기”라고 밝혔다. 전국인민대표자회의(전인대) 대표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들은 각종 연회에 초대받는 것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급 요리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하기”도 포함된다. 올해 양회는 엄격한 비용 규제에 따라 음식 표준을 따로 정했다. 한결같이 일반 가정식 요리들이다. 식재료도 고급용이 아니라 일반용만 쓰며 담백하고 건강한 재료들로 식단을 짰다.

“환영 의식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하기”도 10대 신풍조에 속한다. 올 양회는 특히 지난해와 달리 전인대 대표나 정협 위원들을 맞기 위한 환영 꽃다발이나 환영행사를 모두 없앴다. 이 때문에 대표나 위원들은 자신들의 짐을 직접 들고 숙소로 들어갔다.


경비를 서는 무장 경찰들이 대표나 위원들에게 하던 경례도 없앴다. 일반인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차량 통제도 하지 않을 예정이다. 보안과 경비도 일반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최소화한다.

"1회 용품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하기"도 이번 양회의 10대 신풍조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양회 대표단 숙소의 치약이나 칫솔, 비누 등은 모두 1회용품이 아닌 것으로 바꿨다.

생수실명제처럼 "낭비에 대해 '아니오'라고 하기"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각 대표와 위원은 자신의 이름표가 붙은 생수 1병씩을 지급받은 뒤 이를 모두 마셨을 경우에만 추가로 1병을 지급받을 수 있다. 각종 자료도 한번 보고 가져가지 않고 다시 반납하는 ‘열람식’으로 바꿔 불필요한 낭비를 없앴다.

중국의 2015 양회는 중국 전역에서 최고의 VIP 대표단이 참석하지만 불필요한 낭비나 허례허식을 없애고 검소하게 치러지고 있다. 특히 대표단 행동 수칙을 담은 '10대 신풍조'가 눈길을 끈다. 이 신풍조에는 대표단을 위한 고급 요리를 없애고 일반 가정식 요리만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실제 올 양회에서는 고급 요리가 아닌 일반 가정식 요리를 대표단에게 제공한다. (사진=인민망)

양회 대표단을 위한 구매 우대권이나 특산물 같은 기념품도 없앴다. 회의 참석 규율을 더 엄격하게 한 것도 올 양회의 새로운 풍조다. 특히 정협 회의 비서부에서는 2200명이 넘는 위원들을 회의 조퇴나 결석을 일일이 체크해 해당 위원에게 통보하는 방식으로 경각심을 깨운다.

마지막으로 정협 위원들에게 인기에 편승해 함부로 발언하지 않도록 한 것도 이번 양회의 10대 신풍조다. 중국일보망은 "정협 위원이나 전인대 대표가 언론의 눈길을 끌기 위해 민감한 발언들만 하려는 것은 절대 지양해야 한다"며 "단순히 발언의 양에 집중해선 안되고 인민들의 진정한 호응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