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황사"…황사차단용품 불티나게 팔리네

'황사의 계절'이 본격 도래하면서 황사 차단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과거 황사는 4월에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했지만 최근 들어 황사 발생 시기가 평균 한달가량 앞당겨진 데다 올해는 겨울 황사까지 겹치면서 황사에 미리 대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서다.


4일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황사 차단용품의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 2월 4일부터 이달 3일까지 황사 방지용 마스크의 판매는 전달 동기대비 246% 증가했다.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시켜주는 인테리어 소품이나 소형가전의 판매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공기청정용품의 판매는 33%, 공기정화식물은 28%, 공기청정기는 15% 늘었다.

G마켓에서도 황사 차단용품 판매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이달 3일까지 황사마스크의 판매가 전달 동기 대비 343% 증가했다.

인테리어 소품 및 소형가전의 판매도 늘었다. 필터식 공기청정기는 71%, 휴대용 공기청정기와 음이온식 제균기는 57%, 26% 늘었다.


유아용 황사 방지용품의 증가세도 뚜렷하다. 유아용 마스크는 53%, 유아용 손세정제·핸드워시는 11% 증가했다.

이 같은 황사 방지 용품의 판매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올 봄 황사가 예년보다 잦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기상청은 통상 4월까지는 황사현상이 지속되는 데다 특히 이달 초까지는 중국발 황사의 기류가 우리나라쪽으로 형성돼 황사가 잦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사는 중국 북부 및 황하 상류지대의 흙먼지가 초속 30ｍ의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는 것을 말한다. 이 때 흙먼지의 주 성분은 실리콘, 알루미늄, 구리, 카드뮴, 납 등으로 대기를 황갈색으로 물들여 가시권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빨래, 음식물은 물론 대기를 오염시키고, 눈병이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옥션 관계자는 "황사 예보가 발표된 이후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한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이 주목 받고 있다"며 "올 봄 내내 잦은 대형 황사가 예측된다는 기상청의 발표에 따라 황사 관련 상품 판매는 한동안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황사 방지용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이 같은 황사철 특수를 잡기 위해 관련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최근 4중 구조의 초정전 필터를 적용해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미세입자도 80% 이상 차단 가능한 2015년형 크리넥스 황사마스크 NEW(KF80)를 출시했다. 이밖에 3M, 한셀, 파인텍 등에서도 황사 차단기능을 갖춘 황사마스크를 내놓고 황사철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한 판매 촉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