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단말기 전환한다는데…'삼성페이' 기술적 문제는

사진=머니투데이DB

삼성전자의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페이(Samsung Pay)'가 베일을 벗으면서 카드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연내 보안이 취약한 마그네틱(MS)방식의 신용카드 가맹점 단말기가 IC(전자칩) 단말기로 전환될 예정이지만, 기술적으로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할 전망이다. MS 방식이 겸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5'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공개했다. MS방식과 NFC(근거리무선통신)를 모두 지원해 전세계 약 3000만개 매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MS방식을 이용하면 가장 일반적인 마그네틱 방식의 단말기에서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어 국내 대다수 가맹점에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다. 문제는 카드업계는 신용카드 가맹점단말기를 보안에 강한 IC단말기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카드사의 대량 고객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후 보안이 취약한 MS단말기를 IC단말기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올해 안에 IC단말기로 교체를 완료한 후 내년부터는 모든 가맹점에서 IC 결제를 의무화한다는 계획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IC단말기 전환이 난항을 겪고 있어 연내에 전환 작업이 마무리 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지만 결국 전환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며 "영세가맹점에 이어 대형가맹점까지 IC단말기로 교체되면 삼성페이 방식은 국내시장에서 중장기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기술적으로는 IC단말기 전환이 이뤄져도 삼성페이로 결제하는 것은 가능할 전망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IC단말기로 교체가 이뤄져도 기술적으로 MS 방식도 겸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며 "다만 IC 결제가 우선시 되며, 보안성을 위해 단말기 교체를 추진하는 만큼 이에 대한 논의나 협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의 보안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측은 "삼성페이는 카드번호 그대로가 아닌 암호화된 번호를 스마트폰에서 별도의 보안 영역에 저장하고, 카드번호를 고유의 암호화된 1회용 번호로 대체하는 방식을 활용해 일반 신용카드보다 더욱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로 일단 모바일결제 시장의 판을 키운 후 향후 NFC 시장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며 "당장 갤럭시6를 쓰는 고객들이 모바일 결제 시장에 보다 쉽게 입문할 수 있게 만든 후 국내에서는 NFC 결제, 해외에서는 MS 방식의 '투트랙'으로 공략하는 전략을 택할 수 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