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 버스 1만대 'CNG버스'로 바꾼다

(서울=뉴스1)안은나 기자 = 서울시가 외국인을 태운 관광버스의 도심 주차난이 심각해짐에 따라 권역별 관광버스 주차장을 확충한다고 밝혔다.서울시는 약 48억3천만 원의 예산을 책정해 571대인 도심 관광버스 주차공간을 2018년까지 927대로 늘릴 계획이다.사진은 6일 오후 경복궁 앞 도로가 관광버스들로 복잡한 모습. 2014.8.6/뉴스1

서울시가 대기질 개선 차원에서 서울등록 관광버스와 마을버스, 서울진입 광역버스 중 경유버스를 CNG(천연가스)버스로 교체하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서울 시내버스에 이어 서울에 등록된 관광버스와 마을버스 서울로 진입하는 경기·인천 시내버스도 경유버스를 CNG버스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현재 전세·마을버스 조합 및 경기도·인천시와 협의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시가 이같이 결정한 것은 1999~2012년까지 서울 시내버스 7471대를 CNG버스와 CNG하이브리드 버스로 교체한 결과 대기질 향상에 상당한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CNG버스는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경유버스의 10분의 1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CNG하이브리드 버스는 CNG버스보다 연비와 오염물질 배출량이 개선된 모델이다.

현재 서울시에 등록된 관광버스와 마을버스는 총 5676대로, 이 중 경유버스는 4508대이다. 특히 관광버스의 경우 전체 4192대 중 97.8%(4101대)가 경유버스다. 마을버스는 1484대 중 407대(27.4%)가 경유버스다.

서울진입 광역버스와 서울등록 관광버스, 마을버스의 경유·CNG버스 현황. 약 1만여대를 CNG버스로 교체할 수 있다./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시는 관광버스와 마을버스 중 경유버스를 CNG버스로 먼저 교체하고, 추후 전기차 등 친환경차도 함께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전세버스 및 마을버스 조합과 협의 중이다. 시 관계자는 "조합 측에서도 연비가 절약돼 긍정적"이라며 "아직 정확한 교체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가능한 많이 교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마을버스의 경우 20인승 이하 CNG버스가 없어 제작 요청을 의뢰한 상황이다. 관광버스도 지방에는 CNG 충전소 인프라가 부족해 서울에 등록된 버스를 우선 시행한다. 교체 비용은 시가 정책금융공사와 협의해 경유버스와 CNG버스의 비용 차액을 저리 장기대출을 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시는 시에 진입하는 경기·인천 광역버스에 대해서도 CNG버스로 교체토록 지자체간 협의를 진행 중이다. 경기도와 인천시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에 진입하는 광역버스는 총 1만1073대이며, 이중 경유버스는 6324대이다.

이렇게 관광버스, 마을버스, 서울진입 버스 등 총 1만여대의 버스가 CNG버스로 교체되면 대기질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기존에 서울 시내버스의 경우 대기오염 유발 요인이 컸는데 CNG버스로 교체 이후 대기의 질이 많이 향상됐다"며 "관광버스와 마을버스, 서울진입 광역버스도 CNG버스로 바꾸면 유사한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