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의 무한진화 신호탄 울렸다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홍재의 기자

2일(현지시각)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규모의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5'(MWC 2015)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스마트워치를 선보이며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필수아이템이 됐음을 알렸다.

LG전자가 내달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5)'에서 세계 최초로 LTE(롱텀에볼루션) 통신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워치 ‘LG 워치 어베인(Urbane) LTE’를 공개한다고 26일 밝혔다. <br><br>'LG 워치 어베인 LTE’는 세계 최초로 LTE 통신모듈을 탑재했다.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와도 스마트워치 단독으로 고품질의 VoLTE(LTE기반 음성통화)와 빠른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

◇스마트워치의 진화, 전자시계가 아닌 진짜 시계로

애플의 아이폰과 연동되는 스마트워치 패블이 2013년 출시된 이후 스마트워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모든 것이었다. 애플에서 애플워치를 개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구글에서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활용한 안드로이드웨어를 발표하며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의 주도권 장악에 선수를 쳤다.

이후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등이 잇따라 스마트워치를 출시하며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스마트워치라는 공식이 세워졌다. 애플도 지난해 애플워치를 공개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초기 스마트워치는 직사각형 모양의 전자시계에 가까운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기능적 측면을 강조해 액세서리라는 시계 본연의 가치를 충족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 모토로라의 모토360을 시작으로 LG전자의 G워치 R 등 원형 스마트워치가 등장하며, 애플은 아날로그시계의 트레이드마크인 '용두'까지 탑재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MWC에서도 LG전자와 중국 단말기 제조사인 화웨이가 일반 시계에 가까운 원형 스마트시계를 공개했다. LG전자는 MWC에서 'LG 워치 어베인'과 LTE 통신모듈이 탑재된 'LG워치 어베인 LTE'를 공개했으며, 화웨이는 둥근 메탈 보디에 애플워치처럼 측면에 용두를 달아 아날로그시계에 가까운 모습인 '화웨이 워치'를 선보였다.

캠프모바일 스마트 워치 마스터

◇스마트워치 SW도 주목

MWC기간에 맞춰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은 스마트워치의 초기 화면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워치 마스터(Watch Master)' 43종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워치 마스터(Watch Master)'는 스마트워치를 시계답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로 아날로그 시대의 시계처럼 단아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을 담고 있다.

스마트워치 SW는 지난해 오메가, 아르마니 등 명품 시계 브랜드가 스마트워치에 자신들의 디자인을 무단 도용하는 스마트워치 앱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선언한 이후 새롭게 생긴 시장이다.

캠프모바일은 스마트워치 초기 화면이 사실상 스마트워치의 '얼굴' 역할을 하는 만큼, 초기 화면 디자이너를 육성해 디자인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워치에 관심이 있는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간단한 스케치 등의 형태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디자이너의 이름을 내 건 시계 디자인 판매에 따른 수익은 해당 디자이너와 분배할 예정이다.

삼성 기어VR

◇웨어러블 디바이스, 독자적인 기능을 강화하라

초기 스마트워치는 디자인 뿐 아니라 기능 면에서도 부족함이 많았다. 메시지, 전화 수신을 알려주는 알림 기능이 전부였다. 스마트한 시계라고 불리기는 부족했다. 그러나 스마트워치는 최근 들어 빠르게 '스마트'하게 변모하고 있다.

LG워치 어베인 LTE는 LTE 통화를 이용해 자동차 제어와 무전기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화웨이의 스마트 밴드 '토크밴드 B2'는 숙면 시간과 얕은 수면 시간을 탐지해 수면 분석 기능도 제공한다. 헬스케어 전문기업 인바디가 선보인 '인바디밴드'는 손목에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심박동수와 체지방률 등 체성분을 분석해준다.

스마트워치와 독자적인 웨어러블 디바이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특히 가상현실(VR) 화면을 보여주는 헤드셋형 디바이스가 대표적. 3차원 가상현실 디바이스 제조사 오큘러스는 지난해 페이스북에 인수된 후 삼성전자와 협력 삼성기어 VR제작에 협조했으며, 삼성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삼성 기어VR을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한 가상현실의 신세계를 세계 이용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게임업체 밸브도 게임플랫폼 스팀에서 따온 3차원 게임 플랫폼 '스팀VR'을 선보였으며 이번 MWC기간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사 HTC가 스팀VR을 지원하는 최초의 VR기기 바이브(Vive)를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