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카라박 프로젝트'… 여성 마을활동 일자리화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아동센터 등 공동육아 모범사례 공유를 위한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시청각 자료를 시켜보고 있다. 이날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은 서울의 공동육아 및 마을공동체 관련 사업 우수사례 발표, 서울시 관련 부서 간 연계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2014.2.23/뉴스1

서울시가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정책의 해법을 마을공동체와 사회적 경제에서 찾았다.


자원봉사에 머무르고 있는 여성의 마을활동을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 마을기업으로 연계해 지속적인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밑그림이다. 이를 위해 시는 우선, 국공립어린이집 100개소를 지역 여성들이 위탁·운영하도록 '서울형 카라박 프로젝트'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의 '2015년 여성정책 방향'을 5일 발표했다. 시는 여성이 시간 유연성을 보장하면서도 지역사회에 기여해 경제적 보상을 받고 지역사회는 복지수요를 해소하는 한편, 마을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보육, 어르신 돌봄, 결식아동 지원, 교육 분야의 운영을 여성 중심 사회적 경제조직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여성의 진입 관문을 넓히기로 했다.

보육분야에선 2018년까지 확충 계획인 국공립어린이집 1000개소의 10%인 100개소를 이탈리아 카라박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해 추진한다. 카라박 프로젝트는 지역 여성들이 협동조합을 이뤄 어린이집 보육과 급식, 집수리 등 마을문제를 사회적 경제로 해결하는 모델이다.


어르신 돌봄분야도 시가 2018년까지 확충할 데이케어센터 100개소 중 10%를 위탁 운영하기로 했다. 여성들을 통해 집밥형태의 급식을 공급하는 결식아동 지원사업은 오는 4월 이후 서대문구에서 시범 실시한 후 전 자치구로 확대한다.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이 방과후 학교 및 진로교육 교사로 일할 수 있게 서울시여성인력개발기관, 교육청 등과 연계해 협동조합 설립도 적극 지원한다.

지역별 '사회적 경제 길라잡이(가칭)'도 2018년까지 150명을 양성한다. 지역 내 풀뿌리 조직이나 사회적 경제를 준비하는 팀을 발굴해 사회적경제 판매경로나 진입방법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는다.

△건강 △고령여성 △1인 여성가구 △안전 분야의 여성공동체는 프로그램, 공간, 비용 등 공동체 형성에 필요한 전 과정을 시가 집중 지원한다. 여성발전기금 등을 통해 2018년까지 20개 공동체를 지원할 계획이다.

여성건강카페를 올해 5개소를 시범 운영해 2018년까지 전 자치구로 확산하고 60~70대 건강한 자원봉사자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매칭하는 '노노케어', 손자녀 양육 여성 어르신 커뮤니티도 지원한다. 홍대 등 1인 여성 가구 밀집지역에 1인 가구 커뮤니티도 활성화한다.

부모커뮤니티와 공동육아단체도 2018년까지 각각 300개, 100개를 결성하도록 재정적으로 지원한다.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국공립어린이집 및 방과후 학교 위탁 등에도 진입토록 독려한다.

지역의 안전리더이자 복지도우미로서의 여성 교육도 강화한다. 사회적경제 여성 CEO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과 연계한 MBA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2018년까지 5개 과정을 운영할 방침이다.

동주민센터 내에 여성자조공간인 여가사랑방(가칭)을 만들고, 권역별 3개의 대규모 허브시설과 복합창업플라자도 조성한다. 여가사랑방은 올해 13개구 79개동에 조성하고 2018년 423개의 모든 동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앞으로 서울시 여성정책 비전은 여성의 삶을 바꾸는 서울이 아니라, 서울의 삶을 바꾸는 여성"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