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마케팅에서도 프로가 될래요"

남민지 러시앤캐시 스포츠단 스포츠마케팅팀 대리/사진제공=러시앤캐시

지난해 열린 한 골프대회. 긴장감 가득한 대회에서 선수들이 웃거나 말을 많이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이날 참가 선수들은 평소와 다르게 크게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각자 자리에 마련된 명패의 한편에서 자신들의 별명을 그림이나 글자로 재미있게 표시해 놓은 것을 보고, 속된 말로 빵 터진 것. 선수들은 서로 "너는 어떤 것이 표시 돼 있냐?", "특징을 제대로 표현했네" 등의 얘기를 주고 받으며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이 아이디어는 러시앤캐시 스포츠단 스포츠마케팅팀의 남민지 대리에게서 나왔다.


사실 남 대리는 알만한 사람은 아는 유명인으로, 재작년까지 실제 프로선수로 활동을 했었다. 누구보다 대회 현장을 잘 알았기에, 사소하지만 남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으로 대회 현장 분위기를 띄울 수 있었다.

남 대리는 "중학교 때부터 운동만 하다 보니 아직은 회사 생활이 낯설지만, 지금 하는 일들이 다 재미있다"고 말했다.

러시앤캐시와의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해 겨울 러시앤캐시와 계약을 체결한 남 대리는 3년간 후원 선수로 활동했다. 은퇴를 결심한 후 본격적으로 스포츠마케팅 관련 일을 해 보고 싶다고 생각한 남 대리는 러시앤캐시에 먼저 제안을 했고, 지난해부터 스포츠단에서 일을 하고 있다.


남 대리는 "다른 후원사와는 다르게 러시앤캐시에서는 선수 생활을 할 때도 종종 회의 참석을 요청하기도 하고, 대회 준비 등과 관련해 의견을 물어보기도 했다"며 "회의 때 얘기했던 것들이 실제로 채택돼 실현되는 것을 보면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남 대리가 맡은 일은 러시앤캐시와 OK저축은행의 골프 대회와 관련한 전반적인 업무다. 소속 선수인 이태희 선수가 연습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남 대리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만났던 용품 업체, 골프장 관계자 등과의 인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회사 생활 경험이 없지만 선수 생활이 분명 업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러시앤캐시의 판단이 적중한 셈이다.

남 대리가 직접 만든 사내 골프 동호회도 반응이 뜨겁다. 전직 프로 선수와 함께 골프를 즐기고 배울 수 있다는 매력으로 인해 모집과 동시에 20여명이 모일 정도로 인기가 많다.

새로운 도전을 통해 스포츠마케팅 업무를 하나하나 익혀가고 있는 남 대리에게 최근 또 다른 바람이 하나 생겼다. 현재 여성 대회만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남녀 공동 대회 형태로 진행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남 대리는 "남녀 공동 대회는 새로운 시도로, 골프 저변확대와 대회 인지도 상승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