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스트, 배용준 경영참여로 날개 다나?

배우 배용준이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기업 키이스트 (5,850원 ▲20 +0.34%)의 경영에 전면 참여한다. 콘텐츠 기획 및 연예인 매니지먼트 부문의 영향력 확대해 키이스트가 한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돕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키이스트는 오는 27일 주주총회에서 배용준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고 공시했다. 임기는 3년이다.

이번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되면 배용준은 2006년 코스닥에 입성한 이후 9년만에 처음으로 사내이사에 등재된다. 배용준의 공식직함은 키이스트 최고전략책임자 및 드라마 제작 자회사인 콘텐츠케이 이사였다.

그동안 배용준은 키이스트의 드라마 제작 및 연예인 관리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영입하는 후배 연예인과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회사와의 신뢰를 탄탄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키이스트의 첫 드라마 작품인 드림하이의 기획에 참여하고 특별출연하기도 했다.

배용준의 경영 전면 참여는 드라마와 게임제작, 역직구 유통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키이스트에 대한 책임 경영 의지로 풀이된다. 상장된 연예기획사들 가운데 최대주주인 연예인이 직접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키이스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78억 9000만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888억 5100만원으로 같은기간 27.9% 늘었다. 배우 김수현의 중국 활동으로 매니지먼트 해외 매출액이 늘었고 일본 1위 한류케이블 채널인 KNTV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컸다.

키이스트는 올해 지난해와 같은 성장을 한다면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게 된다. 김수현이 '별에서 온 그대' 이후 1년3개월 만에 컴백을 예정해 매니지먼트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

이런 상황에서 배용준의 경영참여는 키이스트에 대한 투자심리를 환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3% 넘게 하락하던 주가는 주주총회 공시 이후에 0.4% 오른 3420원으로 장을 마쳤다.

키이스트는 배용준이 콘텐츠 기획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에서 최관용 콘텐츠케이 대표가 신규 선임되는 점을 볼 때 드라마 제작 부문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키이스트는 지난해 중국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의 공동 기획 및 제작을 위해 소후닷컴의 자회사인 폭스 비디오 리미티드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 배용준이 관여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용준씨가 키이스트에 대한 책임경영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일본 한류를 이끌었던 배 씨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